한국일보

요리 상식 미린과 청주

2004-09-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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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할 때 ‘미린’을 넣는 레서피가 적지 않다. 요리 초보자들은 미린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미린은 보통 맛술 혹은 조미술이라고 하는, 달짝지근한 저알콜 조리용 술이다.
서양요리에 와인을 집어넣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음식이나 일본음식에는 미린을 넣어 양념장의 맛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무알콜 미린도 있지만 알콜은 조리과정에서 다 증발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술을 요리에 사용하는 목적은 술의 아미노산 성분이 육류, 생선의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촉감을 변화시키며 생선 비린내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특히 고기요리에 넣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윤기와 감미도가 상승되며 생선살의 부서짐이 덜하다.
맛술에는 일제 미린도 있고 한국 제품은 미림(롯데), 미향(오뚜기), 미정 등이 있다.
한편 청주는 이와 다른 것이지만 요리 기능은 거의 같다. 한국사람들은 일본 청주의 총칭하는 말을 정종이라 알고 있지만 정종은 한 청주회사의 상표 이름이다.
청주를 뿌리고 고기를 구우면 비프스테이크에 청주의 맛이 배어 독특한 맛을 낼 수 있으며 생선찌개에 청주를 조금 넣어 끓이면 신선한 뒷맛과 함께 찌개가 오래 보존된다.
오래 묵은 쌀로 밥을 지을 때도 쌀 1컵에 청주 1큰술 정도 넣으면 묵은 쌀 냄새가 사라지고 윤기 도는 맛있는 밥이 된다. 찬밥도 청주를 조금 뿌려 데우면 새밥처럼 고슬고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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