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장통

2004-09-1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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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던 아이 밤만되면 “다리 아파요”

4~6세 어린이 40%가 통증
각종 검사받아도 이상 안나타나
취침전 스트레칭·마사지로 통증 완화

최근 소아과저널(The Journal of Pediatrics) 8월호에는 ‘성장통(Growing Pains)’에 관한 상세한 연구가 기재됐다.
호주대학교의 건강과학과 안젤라 에반스 포스트 닥터 연구진은 2002년도 호주의 아델레이드에 거주하는 4세에서 6세의 1,445명의 어린이를 조사한 결과 36.9%나 성장통을 느낀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그동안 성장통을 진단하는 이렇다할 예가 없어온 차에 에반스의 새로운 연구는 좋은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보통 성장통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사지통증으로 성장기의 아이가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낮에 잘 놀던 아이가 밤에는 다리가 아프다고 잠을 설치다 다음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말짱해지는 그런 증상이다.
성장기의 어린이들이 뚜렷한 원인이 없이 여러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는데도 종아리나 허벅지의 근육이 당긴다는 등 아픔을 호소할 때 성장통의 진단이 내려진다. 통증은 주로 다리 양쪽이 아프며, 아팠다 안 아팠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수일에서 수개월간 증상이 없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아이들이 아픈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성장통은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등의 초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때문에 부모의 지속적인 주의 관찰이 중요하다. 또한 사춘기를 지나면서 없어지는 성장판이 손상을 입은 경우에도 관절 통증을 보이기 때문에 성장통과 구분해야 한다. 관절안에 존재하는 성장판은 뼈가 아닌 연골조직으로 구성돼있어 손상되기가 싶다
에반스 연구진 역시 소아과 의사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늦은 오후나 밤에 근육통이 오면서 낮에 활동이 많은 아이들이게 근육통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간혹 평발이나 O자형다리인 경우나 심리적, 정서적인 이유 때문에 성장통이 생기기도 한다고.
이하성 소아과 전문의는 “보통 저녁에 아프며 운동을 많이 한날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관절염인지 성장통인지는 꼭 구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무릎뼈가 아프면서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관절이 붓는 경우는 관절염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침에도 통증을 호소하거나 한쪽 다리만 부었거나 아프다고 할 때, 또는 다리를 절거나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볼 만 하다. 또한 이 전문의는 “성장통은 관절이 아픈 것이 아니다. 주로 종아리와 넓적다리에 근육통이 오는 것이 바로 성장통”이라며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따듯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방학적으로는 비만아,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 또는 현대사회 유아 스트레스 때문에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함소아한의원의 송팔근 원장은 “성장이 빨라지는 경우 자라는 속도에 비해 근육 인대가 따라가지 못한 일시적 불균형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뼈가 아닌 뼈를 싸고 있는 접착부위가 아픈것으로 대여섯살에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방에서는 성장통의 원인이 많지는 않지만 비위, 신장이 허약한 아이들, 경락 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 체질이 허약한 경우도 사지통이 올 수 있다”며 “전체 어린이의 25% 정도는 경험하는 것으로 통증은 있는데 원인을 잘 모르는 증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원장은 “증상이 대칭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양쪽 무릎이나 허벅지가 모두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며 “통증이 이상하게 지속되는 경우나 관절부위가 아프면서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 열이 나면서 붓는 경우는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성장통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개는 나이가 들면서 성장속도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소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성장통 치료는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취짐전 기지개 펴기나 마사지, 스트레칭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또한 너무 낮에 과도한 운동이나 활동을 많이 하지 않게 돌보는 것과 밤에 너무 많이 통증을 호소할 경우 반신욕을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송원장은 “너무 심할 때는 진통제를 조금 먹여줘도 괜찮다. 또한 단백질, 칼슘, 아연, 비타민, 미네랄 풍부한 음식 먹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어떤 통증이든 몸에서 신호가 오는 것인데 그냥 지나치지말고 부모가 전체적으로 계속 관심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합적으로 아이의 증상을 관찰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부모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은 밤 10시 이후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잘 되므로 9시이후에는 바로 취침을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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