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영중인 영화프로

2004-09-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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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X 1138’

1971년 당시 27세인 USC 학생 조지 루카스(‘스타워즈’)가 만든 데뷔 영화로 당초 상영했던 것보다 15분이 추가돼 재상영된다. 모든 것이 소독제로 청소된 것 같은 냉기 도는 사회.
로봇 공장에서 일하는 THX 1138(로버트 두발)이 자기 룸메이트가 진정제 대신 바꿔놓은 자극제를 먹고 사회가 금지하는 사랑과 섹스의 기쁨을 깨닫게 된다.
애정의 범죄를 저지른 죄로 체포된 THX는 거대한 벽이 없는 백색감옥에 수감된다. 그리고 THX는 동료 수감자인 SEN5241과 함께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한다.
사운드 트랙이 매우 인상적인 독창력 풍부한 작품인데 루카스의 주차장에서 찍었다. 이 영화는 14일에 DVD로도 나온다.
R. 아크라이트(323-464-4226), 어바인 메가플렉스(800-FANDANGO #140)

‘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 ★★★


뛰어난 그래픽 소설가인 딘은 요즘 글과 그림이 안 써져 고민 중이다. 딘이 이렇게 작품을 못 쓰는 것은 얼마 전 담배를 산다고 캘리포니아 해변에 있는 자기 집을 나간 뒤로 사라져버린 아르헨티나 태생의 연인 파블로를 못 잊기 때문이다.
작품활동도 못하고 불면에 시달리던 딘은 파블로를 찾아 간단한 옷가지만 챙긴 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난다. 딘은 끈질기게 파블로의 소재를 추적하면서 파블로의 지배적인 어머니(소니아 브라가)와 젊고 아름다운 카페 여주인 및 책가게에서 알게된 동성애자 등 여러 사람을 만난다. 그런데 딘은 이들이 모두 무언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우여곡절 끝에 딘은 마침내 파블로를 찾아내나 이 파블로는 자기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던 파블로와는 판이한 태도로 자기를 대한다. 게이 스릴러. 선셋5(323-848-3500)등 일부 지역.

‘생기발랄하고 젊은 사람들’(Bright Young Things) ★★★½

영국의 이블린 워의 소설이 원작으로 1920~30년 런던의 재즈시대 젊은 남녀들의 쾌락적이요 퇴폐적인 삶을 만화경식으로 묘사한 영국 드라마다.
메이페어 호텔은 끊임없는 파티와 향락의 본거지. 작가 지망생인 아담은 예비역 육군 대령 블라운트(피터 오툴)의 딸 니나와 결혼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애쓴다.
블라운트의 재정적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아담과 니나는 자신들의 주변 사람들인 저널리스트와 술꾼 소령 그리고 막 사교계로 진입한 동료들로부터 결혼자금을 얻어내려고 시도한다.
패션과 약물과 술과 파티 그리고 자살과 허영과 위선과 사랑 등이 소용돌이를 이루는 가운데 아담과 니나와 그들의 젊은 파티 애니멀들은 광란의 윤무를 춘다. 냉소와 아이러니가 가득한 한 시대 사회풍속도로 앙상블 캐스트의 연기가 좋다.
R. 선셋5, 코스타 메사 빌리지(800-FANDANGO #162), 콜로라도(626-744-1224)

‘레지던트 이블: 묵시’ (Resident Evil: Apocalypse)

밀라 조보비치가 주연한 ‘레지던트 이블’의 속편으로 여전사가 산송장들의 떼를 맞아 치열한 결투를 벌이는 공상과학 액션 공포물이다.
전편에서 앨리스(조보비치)는 동료 특공대원들과 함께 피에 굶주린 산송장들을 맞아 혈전을 벌이다 앨리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전사한다.
공포 속의 깊은 잠에서 깨어난 앨리스는 다시 산송장들이 그녀를 실험물로 만들어낸 생명공학 회사가 있는 도시를 유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앨리스는 자기 몸을 생명공학의 기술로 보다 강한 힘과 감각 능력과 유연성으로 보강시킨 뒤 산송장들을 처치하기 위해 총을 뽑아 든다.
앨리스는 산송장들에 의해 감염되지 않은 일단의 사람들을 산송장들의 공격으로부터 구해낸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회사가 실험을 중단하기 전에 살아서 도시를 탈출하기 위해 전투를 치른다. R. 전지역.

‘상록수’ (Evergreen) ★★★½

바닥 인생을 사는 감수성 예민한 틴에이저 딸과 삶의 실패자이나 생명력 강한 어머니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한 노력을 매우 사실적이면서 다정하고 또 연민의 눈길로 바라본 아담한 소품 드라마. 14세된 헨리(애디 랜드)와 그의 어머니 케이트(카라 시모어)는 비가 새는 케이트의 엄마 집에서 새로 더부살이를 시작한다. 헨리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현재를 탈출하려고 애쓴다.
이때 헨리 앞에 나타나는 소년이 동급생인 부잣집 아들 챗. 헨리는 챗의 집을 계속해 방문, 챗의 부모의 이상한 행동은 외면하고 이 집의 일원이 되려고 한다.
한편 케이트는 동네공장서 일하면서 카지노의 포커 딜러인 인자한 인디언과 마음을 나눈다.
그리고 헨리는 결손가정이지만 자기 집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 가족과 사랑의 아름다운 이야기다. 일부 지역.

‘큰 여자 아이들은 안 울어’ (Big Girls Don’t Cry) ★★★½

독일판 ‘열세살’로 10대 소녀들이 겪는 정신적 육체적 성장경험을 대단히 사실적으로 그렸다.
카티와 슈테피는 6세 때부터 사귀어온 절친한 친구들. 이제 17세인 카티와 슈테피는 서로 대조적인 가정의 딸들이다. 카티의 부모는 보수적인 반면 슈테피의 집은 진보적.
어느 날 둘은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슈테피의 아버지가 연인과 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슈테피는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복수를 시도한다.
슈테피는 그 첫 수단으로 아버지의 정부의 딸에 대해 복수를 시작한다. 복수에 눈먼 슈테피는 카티를 비롯해 자기 주변 사람들을 위험한 게임에 개입시키면서 지금껏 자신이 소중히 여겨오던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슈테피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카티와 슈테피의 사이가 금이 가나 결국 슈테피는 인간성을 회복한다. 틴에이저 소녀들에게 권한다. 페어팩스(323-655-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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