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셀룰러’ (Cellular) ★★½

2004-09-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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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걸려온 전화 통해 피랍여인 구출

LA를 무대로 일어나는 여인 납치를 둘러싼 통속적인 필름 느와르. 플롯에 구멍이 많이 난 데다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B급 영화다.
납치된 여인으로부터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은 젊은 남자가 이 여인을 구하기 위해 계속 전화를 끊지 않고 대화를 나눈다는 내용.
이산(제이슨 스태탐)이 주도하는 납치범들이 브렌트우드에 사는 어머니이자 고교 과학교사인 제시카(킴 베이싱어)를 납치해 자신들의 집 다락에 가둔 뒤 제시카의 아들 릭키마저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제시카는 이산이 박살을 낸 전화를 기술 좋게 조작해 구조요청을 보내는데 이 전화를 셀폰으로 받은 사람이 청년 라이언(크리스 에반스).
처음에는 제시카의 전화를 믿지 않던 라이언은 그러나 경찰서를 찾아가 납치 사실을 곧 은퇴할 형사 무니(윌리엄 H. 메이시)에게 보고한다. 여기서부터 라이언은 납치범들의 대화 내용을 들으면서 필사적으로 이들을 찾아내느라 동분서주하고 무니는 또 그대로 사건 수사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라이언은 카재킹까지 한다.
라이언이 이처럼 전력을 다해 제시카를 구하려는 배후에는 자기 나름대로의 까닭이 있는데 그 까닭이 매우 유치하다.
그러나 라이언의 행동이나 그가 처한 상황들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 그의 활약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배우들 중에서는 할 수 없이 다시 현장에 뛰어드는 무니역의 메이시만이 유일하게 살아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LA의 명물들이 많이 나오는 LA 홍보용 영화이기도하다.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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