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파트에 투자할까

2004-09-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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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적고 인구 늘어 렌트 매년 4~5% 인상 예상

모기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의 호황세가 주춤해졌지만 남가주 아파트시장은 공급 부족, 인구 증가 등에 따른 지속적인 렌트 상승이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UCLA 부동산 연구소는 9일 발표한 제6회 연례 남가주 다세대 주택 전망 보고서에서 이 지역의 아파트 렌트가 앞으로 매년 물가 상승률 보다 2-3%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를 감안할 경우 몇 년간은 렌트가 최소한 연 4-5% 오른다는 것.
연구소측은 남가주 지역의 경우 부지 확보가 어렵고 까다로운 정부 규제 등으로 아파트 신축이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전망으로 인해 한인 부동산 업계는 최근 몇 달간 타운 아파트 매매는 많이 둔화됐지만 낮은 공실률과 높은 렌트의 매력 때문에 한인들의 아파트 투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윈부동산’ 필립 박 사장은 “지난 6, 7년간 지속된 남가주 부동산 호황기중 한인들의 아파트 구입이 엄청난 수준으로 늘었다”며 “이제는 한인타운 임대용 아파트의 약 20%정도를 한인이 소유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UCLA 부동산연구소 스티븐 컬리 부소장은 “LA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외곽지역의 신규 아파트 신축이 활발한 반면 인구가 밀집한 중심부는 오히려 신축이 저조, 렌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한인과 중국계,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몰려있는 LA한인타운, 샌개브리엘 밸리와 이스트 LA 등의 임대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오렌지와 샌디에고 카운티, 인랜드 지역 모두 급격한 인구 증가가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측은 집값의 급격한 상승으로 18%의 가주 세대만이 중간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젊은층과 이민자들이 임대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이유도 렌트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향후 이자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고유가로 경제가 불안해질 경우 랜드로드들의 수익률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 부동산’ 리처드 구 대표는 “올 봄부터 한인타운 아파트 매매가 부진한 것도 수입에 비해 가격이 너무 오른 탓”이라며 “15채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는 앞으로의 전망이 좋은 반면 10개 유닛 아파트는 위험부담이 높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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