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아이 프리스쿨 성공적으로 보내기

2004-09-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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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떨어지고 떼쓰면 단호하게


3세가 되면 아이를 프리 스쿨에 보내게 된다. 그러나, 하루종일 배트맨이 되어 집안 곳곳을 날아다니던 아이를 프리 스쿨에 보내기란 쉽지 않다. 우선 학교에 가기 전 배트맨 의상을 벗기고 얌전한 티셔츠와 청바지로 갈아 입혀야 한다. 사실상 프리 스쿨은 아이가 난생 처음 경험하는 넓은 세상으로, 혼자 노는 것보다는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며 엄마보다는 또래 아이들과 노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이다. 그러나, 프리스쿨에 아이를 보내기로 결정한 순간 엄마는 강해져야 한다. 엄마와 처음 떨어지는 아이들은 한번쯤은 누구나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 때문이다. 엄마와 떨어져도 불안해하지 않는 아이, 금방 친구를 사귀는 둥글둥글 성격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라면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다음은 육아책 저자 줄리 틸스너가 제시한 ‘우리 아이 프리스쿨 성공적으로 보내는 법’을 요약한 것이다.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프리스쿨에 아이를 내려놓는 순간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기 시작한다. 선생님들은 그냥 아이를 내려놓고 과감히 돌아서서 가라고 하지만 엄마의 걱정은 어쩔 수가 없다. 매번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엄마가 데리러 오는 걸 반복해 아이를 안심시키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방법밖에는 훈련시킬 방도가 없다.
우선 단호한 엄마의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가 고개를 떨군 채 엄마를 쳐다보지 않더라도 절대로 서성대지 말아야 한다. “지금 갔다가 오후에 데리러 올게“하며 양 볼에 키스를 해주고 꼭 껴안아주는 작별의식을 통해 엄마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좋아하는 곰 인형이나 담요 등 엄마를 대신하는 대체물을 안겨주어도 좋은데 이 경우 학교마다 규칙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친구 만들어주기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 쪼그리고 혼자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아이도 자기는 친구가 없다고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프리스쿨은 아이가 처음으로 많은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는 공간이고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로 협동심을 길러주고, 친구와 친하게 지내려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알게 된다. 아이가 스스로 친구를 사귀지 못해 외톨이라는 느낌을 갖는 경우 프리스쿨에 다니는 아이들과 학교 밖에서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친구로 지내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걸 알게 해준다.


■물어뜯는 버릇 고치기


교사로부터 “당신의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자꾸만 물려고 한다”는 전화가 걸려올 수 있다. 사실 3세가 넘어서도 자꾸 물려고 든다면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 그러나 어른들이 보기에 물어뜯는 행동은 야만적으로 보이겠지만 발로 차고 남을 때리는 것도 무는 것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거나 방해받았다고 생각했을 때,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꼈을 때 물려고 드는 것이다. 이때는 분노나 좌절감을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고, 무는 표현 대신 말을 했을 때는 과장해서 아이를 칭찬해주고 격려해준다.

■배변 습관 익히기


프리스쿨에 보내려면 아이에게 배변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집에서는 혼자 화장실에 가서 잘 하던 아이가 프리스쿨에만 가면 오줌싸개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화장실에 왜 가지 않았냐고 야단을 쳐서 아이가 지나친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이는 한 가지 일에 너무 빠져 있더라도 화장실에 가야하는 사실을 잊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집에서 배변훈련을 시키면서 프리스쿨에 갔을 때 아이가 옷을 갈아입으면 반드시 화장실에 들리도록 반복시킨다. 또 프리스쿨 갈 때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나 액션 히어로가 그려진 언더웨어를 입혀주면 의외로 화장실에 가는 걸 좋아하게 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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