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스테이트 플러튼 광고학과 박근희 교수

2004-09-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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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테이트 플러튼 광고학과 박근희 교수

인터넷 광고 및 마케팅 분야의 프론티어 칼스테이트 풀러튼 박근희 광고학과 교수.

인터넷 광고·마케팅 선구자

요즘 세상은 컴퓨터를 켜고 밤새 수신되어진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인터넷 세상은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비즈니스 마인드의 변화를 추구한다. 남들과 똑같이 장사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세상, 적은 비용으로 많은 소비자를 만나고 고객의 반응도 바로 파악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칼스테이트 풀러튼 대학의 박근희(48) 광고학과 교수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인터넷 광고 및 마케팅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론과 경력을 지닌 박교수의 강의는 우선 명쾌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보로 가득하다.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은 인터넷 비즈니스, 광고와 마케팅 전략을 언급하면 ‘거기에 투자할 돈이 어디 있냐’고 반문합니다. 그런 건 대기업이나 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나온 말이죠. 그렇지만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려면, 인터넷 테크놀러지에 관한 지식은 필수입니다”

박교수는 현재 오렌지카운티 중소기업주와 여성기업주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테크놀러지 컨퍼런스 ‘e-biz’의 운영위원장이자 인터넷 광고학술지 ‘저널 오브 인터액티브 애드버타이징’의 편집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4월 실시된 ‘비즈콘(Bizcon)’에서 박교수는 ‘돈 안들이고 인터넷 광고하는 법(Low-Cost e-Advertising)’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미주지역 아시안계 광고대행사와 자동차 및 하이텍 산업의 광고주들을 컨설팅하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담겨있는 박교수의 강의는 스몰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법들로 가득 차 있다.
“웹사이트만 멋지게 디자인해서 개설해놓으면 비즈니스가 급성장할 것이라고 핑크빛 꿈을 꾸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는 박교수는 “잠재적 고객들이 웹사이트를 방문하도록 광고와 마케팅을 해야하며, 이를 위해 한창 뜨는 온라인 디렉토리도 이용하고 네티즌의 트래픽이 많은 길목을 찾아가 웹사이트를 광고하거나 동업종이나 유사업종과 제휴를 맺어 클릭횟수를 늘려야한다”고 강조한다.
박근희 교수는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생활을 하다가 84년 미국 유학 길에 올랐다. 여성차별이 심했던 당시 한국사회에서 힘만 빼느니, 남이 하지 않는 신학문을 연구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처음 밟은 미국 땅에는 언어장벽, 문화장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원 첫 학기 첫 프로젝트로 ‘시리얼’ 캠페인이 떨어졌죠. 이제 막 시작한 미국생활인지라 시리얼이라는 걸 먹어본 적도 없었는데 광고를 만들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죠. 생활처럼 먹고 살아온 이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요”
그러나 하이테크놀러지가 등장하고 전세계가 처음으로 접하는 신학문 분야는 달랐다. 박교수는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에서 전통TV 시청자와 케이블TV 시청자간의 차이 비교분석연구로 석사학위를, 동대학원에서 광고매체에 대한 연구로 광고학 박사를 받았다. 그리고 앨라배마 주립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재직 중 ‘인터넷에 관한 독자적 연구’ 지도를 맡게 되면서 박씨는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장점을 활용한 광고 및 마케팅 연구에 매료됐다. 이민자이기에 뒤떨어진 출발점에서 허우적거리던 그녀가 드디어 프론티어가 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이후 박씨의 인터넷에 관한 학술, 연구활동이 본격화됐고, 지난 96년 모름지기 미서부 지역 최초로 광고매체 기획 고급과정 및 인터넷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개설하게 됐다.
이후 박교수는 OC상공회의소를 비롯해 SBA, 아시안 비즈니스 협회, 전미 여성기업주 협회 등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적은 돈 투자해 큰 돈 벌기’를 주제로 6년째 강의해왔고, 인터넷 광고 및 마케팅에 관한 세미나가 열릴 때면 어김없이 초청되는 명강사가 됐다.
“이젠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한인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박교수는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와 여성기업주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세미나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714)CSU-7006

<글·사진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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