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돌의 파문은 물도 갈라 버린다’

2004-09-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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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들 한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다보니 칼이 아닌 돌 하나로도 물을 반쪽 낼 수 있는 그런 현실에서 살게 되었다. 그것도 옆을 지나던 당사자 밖의 사람이 아무런 생각없이 던진 돌 하나에 의해서 말이다. 참 무서운 세상이다.
그것이 정치에서든 사회에서든 가정에서든 모든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실 종이장 두께 사이를 오가는 인간의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거대한 산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힘이 되는 것인데, 그 마음을 대변하는 세치의 혀에서 나오는 인간의 말이 자칫 잘못하면 무서운 무기의 돌로 변해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사업의 지속력을 다치게도 하며, 정치인의 생명을 곤혹스럽게도 하는 것이 된다.
그런데 그것이 부동산 매매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즉 옆사람의 말 한마디의 영향으로 다 이루어져 가던 딜이, 또는 잘 진행중이던 에스크로가 중간에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조언이 맞는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각 매매의 성격에 따라서 상황이 각기 다르게 전개 되어지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분야와는 관계가 먼 사람들이 자신의 매매 경험이나 상식이 부동산 매매의 표준인 것으로 착각하여, 잘못된 지식이나 부정확한 정보를 주위에 전한다거나,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조차도 어려운 법적인 요소를 함부로 말하는 모습들을 볼 때면 대단히 염려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많은 고객들의 빈번한 전화문의 내용을 보더라도, 집을 산후 에스크로까지 들어갔다가 친구의 말을 듣고 보름후에 에스크로를 파기시켰는데, 그후 다시 생각하고 여러군데 확인해보니 크게 잘못된 판단임을 알고 어떻게 원상복귀 시켜줄 방법이 없겠냐는 문의 내용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장기나 바둑을 둘때도 본인 보다는 옆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 더 설치고 부분적으로는 더 잘하는 듯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훈수꾼에게 직접 둬보라고 하면 쩔쩔매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 부동산을 매매할 때도 옆에서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의 입장이 될 때는 아주 조심스러운 접근으로 당사자들의 깊은 사정과 각 매매의 상황을 잘 헤아리고 바른 판단을 해주도록 해야지, 잘못하면 말 한마디의 파문으로 돌이킬 수 없는 큰 손해를 입히거나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만들어 더 큰 혼란에 빠지게 하는 독이 되는 것이다.
또한 부동산 브로커들도 조금이라도 정확치 않은 부분이 발견되면 마음대로 해석하여 진행을 하기보다는 가주부동산협회(CAR)나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제공하는 법률자문(Legal Hotline)을 받아 사실을 밝히고 점검하면서 일을 해야겠다.
왜냐하면, 법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사소한 사실의 판단도 매매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재산보호 차원의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아무런 생각없이 가볍게 던진 돌에 풀밭 속의 개구리가 다칠 수도 있고 심하면 즉사할 수도 있으며, 아니면 개구리를 빗겨 나간 돌에 옆의 애매한 풀들이 돌에 눌려 누렇게 변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매매 당사자들로서는 비전문가인 사람들의 얘기들에 꿰맞추기 보다는 정확성 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케니 김 (909)348-0471(x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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