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 없이’ (Without a Paddle) ★★

2004-08-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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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없이’ (Without a Paddle)  ★★

탐과 댄과 제리(왼쪽부터)가 보트에 맥주를 싣고 오리건 숲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설적 도둑 찾아나선 죽마고우 세 남자

영화에는 삼림벌목에 반대하느라 나무 꼭대기에서 사는 반라의 두 여자가 총을 든 두 무뢰한에게 인분봉투를 투척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로 인분 같은 영화다. 아직도 틴에이저 티를 다 털어내지 못한 젊은 어른들을 위한 터무니없는 싸구려 코미디 모험영화이니 접근하지 말기를 조언한다.
죽마고우들인 댄과 제리와 탐은 또 다른 친구 빌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리건으로 귀향하면서 오래간만에 재회한다. 댄은 소심한 의사요 제리는 사업가로 성공은 했으나 벌써 삶에 지쳐 있고 탐은 모터사이클을 몰고 다니는 어른 아이다. 장례식 후 셋은 빌리가 현찰 20만달러를 소지한 채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오리건 숲 속으로 뛰어내린 다음 행방불명이 된 전설적인 도둑 DB 쿠퍼의 소재를 기록한 지도를 발견, 이를 찾아 나선다.
여기서부터 셋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별의별 희한한 사람들을 만나 쫓기면서도 끈질기게 목적지를 향해 진군한다.
그리고 셋은 이 모험 끝에 진짜 어른이 되는데 참으로 진부하고 저속하다. 버트 레널즈가 나왔던 ‘구조’의 3류 만화판인데 대사나 농담이 모두 저질이고 우습지도 않은데다 연기도 볼 것 없다. 그런데 영화에는 레널즈가 가발에 가짜 수염을 한 인간고릴라 모습을 하고 잠깐 나온다.
댄 일행은 숲 속으로 들어가기 전 일단 마을 셰리프의 시비를 겪고 이어 초대형 곰과 숲에서 대규모 마리화나 밭을 경작하는 무지막지한 람보 스타일의 형제로부터 쫓기느라 숨이 차다. 그러다 셋은 벌목반대 시위를 벌이는 두 여인의 나무꼭대기 집에서 잠시 쉬는데 이때 인분 냄새가 진동한다.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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