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니코티나’ (Nicotina) ★★★½(5개 만점)

2004-08-2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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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다이아몬드 버무려진 멕시칸 스릴러

약 먹고 취해 길길이 날뛰는 스타일의 빠르고 생기 발랄하며 무질서한 멕시칸 스릴러로 부담 없이 즐길 만하다.
사악하도록 어두운 코미디이기도 한 영화로 담배를 피우면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진짜로 황천으로 간다는 죽음의 사신의 예언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흡연과 간접 흡연의 영향이라는 주제를 강탈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온갖 군상들이 벌이는 탐욕과 결합시킨 짓궂은 훈계성 작품이기도하다.
멕시코시티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청년 롤로(디에고 루나)는 줄담배를 태우는 컴퓨터 해커. 옆집에 사는 아름다운 바이얼린 연주자의 집안에 몰카를 설치한 뒤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며 짝사랑하는 롤로가 어쩌다 러시안 갱스터가 개입된 다이아몬드 절취사건에 휘말려 들면서 밤새 유혈폭력이 난무하게 된다. 롤로는 서툴기 짝이 없는 두 범죄자 친구와 함께 다이아몬드와 스위스 은행 구좌와의 교환 사기사건에 말려들면서 밤새 총격과 살인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 탐욕의 광란에 한 쌍의 남녀 약사와 소심한 이발사와 치부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아내가 동참하면서 온갖 해괴하게 우습고 폭력적이며 또 피로 시뻘겋게 물든 해프닝들이 발생한다.
‘너의 엄마도 마찬가지야’에 주연한 뒤 미국에와 ‘터미널’과 곧 이어 개봉될 ‘범죄자’에 나온 멕시칸 미남청년 배우 루나(24)의 인기를 등에 업고 찍은 한탕 영화.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속도가 빠른 촬영과 편집이 긴장감과 박력을 한껏 북돋워주는 ‘노 스모킹’ 영화로 재미있다. R.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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