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운타운에 대학생 몰린다

2004-08-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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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싸고 주변 다양해 기숙사보다 인기
모기지 이자율 낮아 콘도 구입하는 부모도

HSPACE=5

LA 다운타운을 생활 공간으로 찾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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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학생인 데이빗 커트먼(오른쪽)과 윌 젤러바크는 다운타운에 있는 콘도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대학 4학년인 데이빗 커트먼은 이상적인 곳을 찾았다.
USC에 재학중인 21세의 커트먼은 캠퍼스 기숙사에서 살다가 지난 해 방을 렌트하기 위해 LA 다운타운을 찾았다.
커트먼은 LA 다운타운이 렌트 비용도 적당하고 주위 환경도 괜찮다는 것을 발견했다.
최근들어 다운타운에는 풍부한 하우징 마켓과 비교적 안정된 렌트 비용 때문에 대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커트먼도 그 중 하나다.

“처음에는 학교 주변에서 방을 찾았었다. 그런데 렌트가 너무 비쌌다. 학생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값을 올리는 것이다”
USC 풋볼선수인 커트먼은 말한다.
커트먼은 룸메이트와 함께 아파트를 임대했다.
월 렌트로 1,450달러를 내는 커트먼은 다운타운의 휘황한 스카이라인은 볼 수 없지만 수영장은 한 눈에 들어온다.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실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차 시설이 좋아 대만족이다.
“학교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아파트보다 훨씬 좋다. 물론 호화롭지는 않다. 하지만 캠퍼스 인근의 주거 공간과 비교하면 호화롭다고 할 수 있다”
다운타운의 하우징 콤플렉스를 찾는 대학생 숫자는 근래들어 크게 늘었다.
메디치를 비롯 그랜드타워 벙커힐 타워아파트 페가서스 뮤지엄타워 프로머나드타워스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다운타운을 생활 공간으로 삼고 있다. 다운타운이 재개발붐을 타고 점점 좋아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또 25센트만 내면 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올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USC 하우징 서비스 책임자 제프 어달은 설명한다.
다운타운에 있는 방 두 개짜리 유닛의 월세는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커트먼처럼 한 달에 1,450달러를 내는 싼 것도 있지만 대체로 2,200달러선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운타운의 리스는 지난 5년 동안 소폭 상승했다고 말한다.
“다운타운 렌트 시장은 비교적 안정돼 있다. 아파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낮고 공급 경쟁은 치열하다”
메트로 리얼티의 이반 후지는 말한다.
커트먼은 다운타운에 사는 것이 기숙사 생활같지는 않지만 주변에 동료 학생들이 많아 재미있다고 말한다.
“주변에 학생들이 많이 있다. 아래층에 친구들이 살고 있고 동료 풋볼선수 두 명은 길 건너편에 산다”
드물기는 하지만 대학생 자녀를 위해 콘도를 구입하는 부모들도 있다.
요즌처럼 이자율이 낮을때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는 것이 렌트하는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렌트를 하느니 조금 보태서 아예 콘도를 구입하는 것이다. 부동산 가치도 상승하고 모기지 이자분에 대해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션과 수지 맥드빗부부는 가을에 로욜라 법대에 입학하는 아들 제이슨이 생활할 아파트를 찾다가 비싼 렌트 비용에 깜짝 놀랐다.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에 거주하는 이 부부는 아들에게 콘도를 사주기로 마음먹었다.
“렌트하는 것과 모기지 페이먼트내는 것을 비교했다. 장기적으로 계산했더니 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임상심리학자인 션 맥드빗은 말한다.
맥드빗은 프로머나드타워스의 33만4,000달러짜리 유닛을 구입하면서 10만달러를 다운페이먼트로 지불했다.
제이슨의 부모는 월 모기지 1,503달러의 절반을 보조하고 있다. 모기지의 나머지 절반과 월 540달러의 관리비는 제이슨의 몫이다.
“이 콘도는 부모에게 또 내게 투자이기도 하다. 이런 부모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23세의 제이슨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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