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경기, 날개를 접는가?’

2004-07-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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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 지면을 통해 ‘날개 달린 요즈음 집값’이라는 글을 썼었다. 1년도 채 안된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부동산 경기, 날개를 접는가’라는 제목을 감히 부쳐본다.
그러나 우선 애기할 것은 아직도 단정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집값이나 투자용 건물이나 아직은 눈에 띄게 내려가고 있지는 않다.
다만 매물이 전보다 많이 나와 있고,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버리는 현상이 뚜렷이 줄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람들‘느낌’인 듯하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물론이고 에스크로 등 부동산에 관계되는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뭔가 달라진 느낌”이라는 것이다.
이 현상은 한인타운을 비롯한 LA쪽보다 외곽지역의 주택지역에서 더 민감하게 느껴지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바이어들은 기다린다는 입장이고 셀러쪽에서는 “몇 달전에 옆집은 얼마에 팔렸는데” 하는 최고 가격일 때를 아직 고집하는 중이다.
92년께부터 내려가기 시작하여 95, 96년께 정말 최하가격 인 때가 있었다.
이 때는 은행차압매물도 엄청 많았고 페이먼트를 못하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쇄도했었다.
98년 정도까지 약 6-7년에 걸친 부동산 하락현상을 거쳐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여 지난 3~4년간은 그야말로 자고 나면 오르고, 웬만한 집은 복수오퍼에 불티나게 팔리는 바야흐로 셀러마켓이었다.
그러던 뜨거운 경기가 약 3-4개월 전부터 조금씩 식는 듯한 느낌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십이삼년전 때와는 많이 다른 상황, 즉 엄청난 인구의 유입, 자금의 유입 등 이번에는 부동산값이 그렇게 곤두박질 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또 한가지 참고로 얘기하자면 투자용 부동산을 찾는 바이어들은 외곽지역의 개발되는 곳을 잘 둘러 보아서 투자하는 것도 몇 년 후를 바라볼 때 현명한 투자일 수 있겠다.
어차피 LA지역은 인구팽창이나 교통 등 이유로 주변 근교와 외곽지역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으니까.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얘기하는 것이지만 나와 내 가족의 보금자리인 집을 찾는 바이어는 꼭 경기만을 고집하지 말고 내가 필요할 때 내게 맞는 집을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수잔 황<시티 부동산 대표> (213)380-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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