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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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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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루이스 유혹작전’
(Seducing Doctor Lewis)

캐나다 퀘벡의 어촌 생트-마리. 이 마을은 한때 고기잡이로 붐을 이뤘으나 이제는 몰락해 어부들은 바다에 나가는 대신 실직수당을 받으려고 은행에 줄을 선다. 그런데 한 플래스틱 제조회사에서 이 곳에 공장을 짓겠다는 낭보가 날아든다.
그런데 조건이 상주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 주민들이 난감해 하는 상황에 이 동네서 몬트리올로 이사간 뒤 교통경찰이 된 남자가 음주운전에 소량의 코케인을 지닌 성형외과의 크리스토퍼 루이스를 적발한다.
루이스에게 떨어진 벌은 생트-마리에서 한 달을 보내는 것.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동네를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꾸미기 작전에 들어간다.
작은 마을 사람들의 괴팍한 특이성과 함께 경제적 간난을 선의로 잘 배합한 따뜻하고 상냥한 영화다. 매우 재미있는 영화다.
미성년자 관람가. 파인아츠(777-FILM #460), 원 콜로라도(626-744-1224), 에드워즈 유니버시티 6(800-FANDANGO #143)

‘앵커맨’
(Anchorman)


1970년대 초 샌디에고의 채널4 TV 방송국의 콧수염을 한 앵커맨 론 버건디와 그의 3인조 뉴스팀은 시청률 1위의 호사를 누리고 있다. 이 뉴스팀에 똑똑하고 강하고 야심 있는 예쁜 베로니카 코닝스톤이 합류하면서 론 등은 난리법석을 떤다. 그러나 첫 눈에 서로를 좋아하게 된 론과 베로니카는 일단 침대를 공유하면서 처음에는 평화무드를 유지한다.
그런데 론이 애견 백스터 실종으로 뉴스시간을 놓치면서 베로니카가 앵커 자리에 앉는 것을 계기로 론과 베로니카는 격렬한 성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
70년대 초 페미니즘의 물결이 일기 시작할 때의 직장에서의 남자들의 여자에 대한 횡포와 성희롱이 지금 보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기 같다. 땀 냄새 나고 저속한 섹스 농담이 눈과 귀에 거슬리는 남자 힐빌리용 코미디로 개와 곰이 대화를 나누는 등 내용 부실한 영화.
PG-13. 전지역.

‘메탈리카’(Metallica)

인기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를 다룬 록 기록영화. 2001년 이들이 5년만에 첫 앨범을 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한 임시 스튜디오에서 연주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1983년이래 지금까지 모두 9,0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한 이 베테런 밴드의 창조적 불길과 힘든 작업 그리고 멤버들간의 미묘한 힘의 역동관계 등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기분 좋은 파티음악이 아니라 악마추방 의식에나 사용될 소음과도 같은 음악을 연주하는 이 밴드의 이제는 40대에 들어선 멤버들 각자의 각기 다른 모습과 성격과 연주 스타일 등이 그들의 음악과 함께 소개된다. 우스운 장면들도 많지만 매우 진지한 작품으로 심리치료사까지 고용한 밴드의 다툼과 록뮤직을 위한 애정 등을 충실하게 다룬 2시간 20분짜리. 아크라이트(323-464-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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