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팅을 받은 집에 갓난아이가 있어서, 관심 있는 바이어에게 집을 보여줄 때에는 주인과 연락을 하고, 주인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직접 보여주곤 했다.

어느 늦은 오후에 한 에이전트한테서 전화가 와서 꼭 사려는 바이어가 있으니 30분 안에 집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주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갓난 아이가 몸이 안 좋아서 잠이 들었는데 다른 시간에 볼 수 없겠느냐고 부탁을 했다.

이 에이전트는 꼭 그 집을 구입할 손님이라고 사정을 했고, 안면이 있는 에이전트라서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집으로 향했다. 그 에이전트와 같이 온 손님을 본 순간 다리에 힘이 빠졌다.

그 손님은 그 집에 온 것이 세번째였고, 세번 다 각기 다른 에이전트와 왔었다. 주인과 나는 그 손님의 체면과 그 에이전트의 안면을 생각해서 모르는 체 했다.

그 손님은 그 에이전트에게 다른 에이전트들과 집을 보고 있다는 얘기를 미안해서 안했고, 에이전트가 좋은 집이라니까 예의상 같이 와 준 것이었다.
물론 예의를 차리는 것은 좋으나 그 정중함으로 인해서 손님 자신을 포함해서 네사람, 갓난아이까지 포함하면 다섯 사람의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여러 에이전트와 연락하여 짧은 시간에 가장 좋은 집을 찾으려는 손님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모든 에이전트는 똑같은 컴퓨터 시스템에서 주어지는 똑같은 매물들을 보고 집을 찾기 때문에 실력있는 에이전트라면 거의 같은 집들을 추천해 줄 것이다.

그럴 바에야 신뢰할 수 있고, 유능한 한 에이전트와 꾸준히 집을 보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을 찾는 것은 결혼 상대를 찾는 것과도 비슷하여 겉만 번지레하다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손님의 특성과 용도에 맡게 손님 개개인에게 꼭 필요하고, 알맞는 집을 찾아주는 것이 에이전트의 임무이다.

이것은 시간을 요하는 일이다. 가령 손님이 4베드룸 집을 찾는다고 말해도, 정말 원하는 것은 3베드룸에 홈 오피스로 쓸 여분의 방을 찾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집의 한 방은 전기 아웃릿이 충분하여야 하며, 인터넷 연결이 용의하게 되어야 하며, 침실 셋과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
손님의 이런 의향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한 에이전트가 이런 의향을 파악하고 제대로 된 집을 보여줄 때 새 에이전트로 바꾸면 이 모든 과정을 다시 시작하여야 한다. 가장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은 손님 자신이다.
손님은 한 에이전트만 믿고 하기에는 불안하고, 그 에이전트가 얼마나 열심히 일할지도 의심스러워 한다.
에이전트는 에이전트대로 손님이 자신을 통해서만 집을 보고 있고, 또 자신을 통해서 집을 살지 확신이 없으니까 많은 손님들에게 많은 집을 보여주어 하나라도 건지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제는 손님과 에이전트 간에 신뢰를 회복할 때이다. 필자에게 집을 찾는 문의가 오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 중에 하나는 지금 집을 같이 보고 있는 에이전트가 있느냐는 것이다.
만일 있다고 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그 에이전트와 계속 집을 보라고 권유한다.
한 에이전트를 믿고 일하는 것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최적의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길이고, 그렇게 한번 하면, 믿고 맡길 수 있는 평생 에이전트를 얻을 수 있다.
(310)619-1191

정학정<뉴스타 부동산> www.TeamTorran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