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구입의 시작과 끝은 융자’

2004-06-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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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님이 에이전트를 통해서 오랫동안 집을 보고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
집을 보기 전에 융자회사와 잠깐 동안 얘기해 본 적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상의하지 않았다. 오퍼를 쓰면서 부리나케 융자회사를 찾아서 대충 계산을 뽑은 후에 에스크로를 열었다.
융자가 안 나와서 에스크로를 깰 수 있는 컨틴전시 기간이 지나고, 에스크로가 거의 끝나갈 즈음에 융자가 안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른 융자 프로그램을 알아 봤지만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여야 했다.
이 손님은 에스크로를 깰 수도 없고, 비싼 이자율에 무리해서 융자를 얻기는 싫어하며 난감해했다.
다른 손님은 융자회사를 통해서 자신이 살 수 있는 집의 가격을 정확히 알고 집을 봤으며, 그 가격대에서 알맞은 집을 찾았다.
이미 융자의 승인을 다 받아 놓은 상태에서 30일 에스크로가 순탄하게 진행됐으며, 예정일보다 먼저 에스크로를 끝내고, 계획한 날에 정확히 이사를 했다.
최저의 이자율과 최고의 융자 프로그램을 받았음은 말할 것이 없다.
어떤 상품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다. 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그 상품을 살 수 있는가 살 수 없느냐가 결정되고, 돈이 얼마냐 있는가에 따라서 어떤 상품을 살 것인가가 결정된다. 먼저 돈을 계산해 보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상품부터 보러 다닌다면 그것은 정상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집을 구입할 때는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돈을 생각하지 않고 집부터 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하기도 하다. 정해진 금액이 없이 집을 보다가 보면 찾는 집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자신이 부담할 수 있는 가격보다 높은 집을 찾으면 두 가지 중 하나의 결정을 하여야 한다.
첫째는 구입을 하지 않던가, 둘째 무리해서 사게 된다. 후자의 결정은 나중에 집을 잃게 되는 더 큰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집을 구입하는데 가장 첫번째 할 일은 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금전 상태를 점검하고, 융자를 알아보는 것이다.
손님이 집을 찾으러 오면 필자의 첫번째 질문은 융자 상담을 하고 있는가의 여부이다. 아직 융자 회사 또는 은행과 융자에 대해서 상담하지 않았으면 그것부터 먼저 권유를 한다. 융자받을 수 있는 금액을 알아야, 그 안에서 집을 찾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이유로 유능한 에이전트는 융자 상담자와 같이 손님과 첫 미팅을 갖고는 한다.
융자 상담이 제일 먼저 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집 구입 초기부터 융자 전반에 걸쳐서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로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은 융자에 관한 것이다.
대부분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지만, 부동산 에이전트는 융자 전문인만큼 알 수가 없다.
처음부터 융자 전문인과 상담을 한다면 집 구입의 모든 과정에서 수시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에스크로가 가장 많이 파기되는 이유가 융자이고, 에스크로도 융자가 완결이 되어서 돈이 나와야(funding) 끝을 낼 수 있는 것을 비추어 볼 때 융자는 집 구입의 처음과 마지막이다.


정학정<뉴스타 부동산> (310)619-1191 www.TeamTorra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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