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집 직접 짓기 (2)

2004-06-17 (목)
크게 작게
내집 직접 짓기 (2)

계획을 잘만 하면 저렴한 가격에 자신이 원하는 내부와 외부 스타일의 주택을 직접 건축할 수 있다.

설계사·빌더에 견적 6곳정도 받아 예산·건축계획 짜야

지역따라 건축비용과 정부규제 천차만별
예산보다 1만달러이상 초과 감안을

아직도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로 인해 집 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에따라 부지를 마련해 집을 직접 짓는 사람들이 한인사회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소개된 낮은 건축비, 짧은 공사기관과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고를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맞춤형 오프사이트 커스텀 홈에 이어 개인이 디자이너와 건축가를 고용, 집을 직접 건설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위치, 학군, 풍광 좋은 곳에 최신 감각의 디자인으로 된 집은 언제나 마켓에 있기 마련이지만 내 손에 든 현금으로 이런 집은 그림의 떡이다.
자신은 3,000스퀘어피트 정도의 넓이에 뒤뜰도 널찍해야 하고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좋아야 하고 고급 나무와 그래나이트로 된 실내를 원하지만 자신의 예산에서 집을 찾아보면 2,000스퀘어피트 미만에 전망은 커녕 앞뒤가 콱콱 막혀 있고 실내는 당장 몇만달러를 주고 고쳐도 원래 설계가 좋지 않아 광이 안 나는 집만 가시권에 들어온다면 바이어로서는 여간 낙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럴 때 대안이 설계사나 빌더를 고용, 내가 원하는 집을 내 방식대로 지어보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집을 내 방식대로 짓는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모두는 빌 게이츠가 아니다. 수영장과 연못과 폭포도 짓고 싶겠지만 누구나 손에 든 현금은 제한되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집짓기의 플러스 알파는 예산과 계획이다. 예산과 계획에 철저하지 않으면 집 짓다가 파산하는 사례도 흔하다.
■지역 따라 건축비용이 다른 이유
보험회사들에게 집짓기 비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마샬 & 스위프트/보크사 외장 밥 크레인에 따르면 지역마다 집짓기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엄청나게 큰 미국 물가는 집짓기 비용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지역에 따라 이렇게 집짓기 비용이 달리 드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자재 값
목재 값만해도 지역마다 다르다. 수요도 각 지역마다 다르고 수입해서 쌓아두는데 대한 제한과 수송거리도 목재 값에 영향을 미친다.
◇인건비
실업률이 높을 때는 공사 인부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실업률이 낮을 때는 부르는 게 값일 때도 있다. 전체적으로 실업률은 높은데도 주택 건설붐이 일고 있어 그 지역 공사인부가 부족할 때는 리모델링 값이나 주택건설 값이 오르게 마련이다. 만약 산불, 지진, 홍수 등 천연재해가 발생했다면 인부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정부 규제
신규 건설 시에는 내부에 화재 진화를 위한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장착해야 하는 시도 있고 자연보호 규제가 심한 시도 있다. 시공허가 받는데 시일이 오래 걸리고 몇천달러의 비용이 드는 시가 있는가 하면 시 도시계획과나 혹은 미관관리부에서 도면을 철저하게 검사해서 계속 여러 번 고쳐오게 하는 시도 있다. 이런 시에서 집을 지으려면 당연히 설계 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더 든다.
◇디자인과 목표
수도꼭지 한 개에 30달러짜리도 있지만 300달러짜리도 있고 3,000달러짜리도 있다.
같은 동네의 2,000스퀘어피트짜리 집이라고 하지만 안에 사용하는 내장 재질에 따라 엄청나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집 외형 디자인에 따라서도 비용차이가 많이 난다. 면적의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살린 박스형 컨템포로 짓는 것과 오밀조밀하게 공간처리를 한 스페이시 스타일로 짓는 것과는 같은 면적이지만 미적 감각만큼 들이는 돈의 차이가 난다.
창문도 홈디포에서 규격화된 것을 사다가 끼는 것과 커스텀화해서 맞춰서 끼우는 것과는 가격 차이가 심하고 부엌이나 화장실 캐비닛 가격도 하급, 중급, 고급, 최고급이 있으며 이 급마다 또 세밀하게 세분되어 있다.
■예산 세우기
원하는 디자인과 예산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융자를 해야한다면 렌더측에서 예산서를 원할 것이다. 예산에 맞추지 못하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파산행으로 직행하기가 쉽다. 설계사를 고용한다면 설계사에게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예기해 주면 대충 얼마의 비용이 든다는 예산이 나온다. 설계사 대신 빌더를 고용해도 마찬가지다.
이때 돈이 좀 들더라도 3명의 설계사, 3명의 빌더로부터 견적을 받아보는 것이 유리하다. 대부분 설계사는 견적 뽑는데 얼마간의 돈을 요구한다. 부동산 에이전트나 시정부 레코드도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집을 건축할 때 염두에 둘 사항

◆큰집이 면적당 건설비용은 덜 든다.
집 지을 때는 스퀘어피트당 비용은 큰집보다 작은 집이 더 든다. 돈이 많이 드는 부분은 부엌, 수도배관, 온냉방 시스템 등인데 큰집이라고 해봐야 이를 연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빌더들이나 자기 집을 짓는 사람들은 되도록 평수를 넓혀 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단층집이 2층집보다 건설비용이 더 든다.
같은 2,000스퀘어피트 집이라고 해도 단층일 때와 2층일 때의 건설비는 단층집이 더 든다. 파운데이션과 지붕 값이 2층집이 덜 들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집을 팔 때도 단층집 값이 2층집 값보다 더 나간다.

◆1만∼5만달러 정도 초과는 예상해야 한다.
설계와 계획과 예산에 철저하게 맞추려고 노력해도 주택 건설이 끝나고 나면 당초 예상보다 적게는 1만달러에서 많게는 5만달러까지 비용이 더 나간다. 그러나 이 정도에서 그치면 성공적이다.

<조환동 기자>johncho@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