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릴라’ (Alila) ★★★½

2004-06-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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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회문제 ‘해부도’

이스라엘의 다양한 사회의 구석구석을 사실적으로 묘사해온 아모스 지타이 감독의 또 다른 이스라엘 사회 해부도.
현재 이스라엘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직접적이요 현실적인 문제를 지지고 들어오듯 강렬하고 또 마음이 어지럽도록 절실하게 묘사했다.
텔아비브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에 있는 보수중인 아파트 단지에 살고 공사에 관계된 10명의 인물들의 얘기를 섞어 가며 이스라엘이 당면하고 있는 이민과 폭력, 군복무와 복잡한 인간관계 등을 노골적으로 파고들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공사장서 일하는 아랍계 불법이민자들에 반감을 보이는 나이 먹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그를 돌보는 젊은 필리핀계 가정부 그리고 젊고 아름다운 정부 가비와의 거의 학대적인 성애를 즐기기 위해 아파트의 방을 빌린 단단한 체구의 중년남자 헤지.
또 자기를 떠나 젊은 연인과 사귀는 성가신 아내 말리를 둔 공사책임자 아비람.
영화는 이들의 삶을 분주히 오가며 이야기를 엮는데 아비람의 아들 에얄이 군복무령을 받고 이에 불응, 숨어 버리면서 극적인 기운을 차린다.
헌병과 에얄의 부모가 각기 에얄을 찾아다니면서 영화 내면에 잠복해 있던 긴장감이 서서히 표면으로 부상한다.
지타이 감독은 극중 인물들을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며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이스라엘 사회의 각종 문제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비록 이스라엘 사회가 문제가 많지만 용기와 희망을 지녔다며 낙관하고 있다.
성인용. 뮤직홀(310-274-6869), 타운센터 5(엔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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