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르는 이자율에 신축 주택 판매 급감

2004-05-29 (토)
크게 작게
오르는 이자율에 신축 주택 판매 급감

기존 주택 판매는 활발하나 신축 주택 판매는 지난 달 10년만에 보는 큰 폭으로 떨어져 이자율 상승이 주택시장에 서서히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월중 기존 주택 판매는 절정이나
신축 주택 판매는 10년만의 큰 폭 하락
전문가들 “이자율 상승 여파가 드디어”

신축 주택 판매가 4월들어 급감, 모기지 이자율 상승이 주택시장에 여파를 서서히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26일 연방상무부가 발표한 4월중 신축 주택 판매는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109만채로 한달전보다 11.8%나 크게 떨어졌다. 3월의 경우 연율로 124만채였다. 이같은 급락은 10년만에 보는 큰 폭이며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넘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브리핑.컴의 조사에 응한 경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상은 신축주택 판매는 떨어져봐야 연율로 120만채는 될 것이란 것이었다.
이같은 예상밖의 결과에 대해 “주택 시장도 중력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뱅크 완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수석경제분석가 앤토니 챈은 지적했다. 중력이 모든 물체를 끌어내리듯 이자율이 올라가면 주택 판매도 하락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으로 지금까지의 주택 시장 경기가 워낙 좋아 이자율이 인상돼도 주택 판매를 위축시키지 못할 것이란 일부의 주장이 이젠 뒤로 물러설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몇차례 이자율이 올라갔으나 주택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FRB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데다 모기지 이자율도 실제로 올라가고 있어 주택시장에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부연 설명했다.
상무부의 신축 주택 판매결과는 같은 날 발표된 기존 주택 판매 결과와는 상치되는 것이어서 더 주목을 끌었다. 기존 주택 판매는 예상외로 활발해 이자율 상승 추세와는 전혀 별개로 움직였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신축주택 판매 결과를 앞날을 내다보는 더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본다. 신축 주택 판매가 더 큰 경제적 여파(주택 신축이 건설부문 고용 창출과 가전제품 구입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를 미칠 뿐 아니라 주택경기 선행지표로서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신축주택 통계는 신축 계약에 서명이 이뤄지는 시점, 기존 주택 판매는 판매계약후 수주가 지난 시점에서 집계된다. 따라서 신축 주택 판매 수치가 이자율 인상의 여파를 더 빨리 반영한다. 어쨌든 이날 발표된 두가지 통계는 주택시장이 여전히 뜨거우나, 이자율 상승과는 무관하게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