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재융자 급감

2004-05-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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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판매 및 가격 상승에도 제동 우려
일부선 “8%까지 안오르면 걱정 없다”

모기지 이자율이 올라감에 따라 주택 재융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또 주택 바이어들도 매입을 재고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같은 변화는 앞으로의 주택 시장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다른 소비지출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다음은 그 요지.
지난해 전체 주택 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재융자는 최근 급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기지 뱅커 협회에 의하면 5월 3째주 들어 재융자는 17%나 급감,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45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던 모기지 이자율이 6.2%까지 솟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드디어 모기지 이자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것을 목도하며 움츠러들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뮤추얼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자율이 계속 떨어졌던 지난 3년 동안 보다 나은 조건으로 모기지 융자를 갈아타고 또 현금을 꺼내는 수단으로 즐겨 이용했던 재융자가 이자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
모기지 이자율이 오를 경우 주택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전문가들간에도 견해가 다르다. 정확히 말하면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주장하는 바도 다르다.
전국부동산협회( NRA)는 모기지 이자율의 근간이 되는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8%에 도달하지 않는 한 주택 판매에는 심각한 악영향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반 경제 분석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주택 가치는 그간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계 재산의 큰 부분을 차지해왔으나 이자율이 올라가면 가치 상승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집을 사는 입장에서 보면 이자율이 소폭이라도 상승하면 주택 페이먼트 부담 증가로 주택가격이 비싸진 것과 다름없게 되며 이로 인해 주택 판매는 줄고 가격도 하락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자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 3월 30년 모기지가 5.34%인 경우 주택 페이먼트를 월 1,000달러 내면 18만 달러의 주택을 살 수 있었으나 이자율이 6.21%로 올랐을 때는 1,000달러로는 16만4,000달러의 주택을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주택매매는 일시적으로는 오히려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바이어들이 이미 진행중인 매매를 이자율이 더 오르기 전에 조속히 매듭지으려고 하기 때문.
재융자를 제외한 주택 융자 신청은 5월 둘째주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이었으며 모기지 이자율이 급등한 3째주 들어서도 8%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패니매의 수석 경제분석가 데이빗 버선은 “이같은 움직임을 감안하면 주택 판매 자체는 최소한 여름까지는 지금과 같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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