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의 대상’ (Love Object) ★★★★(5개 만점)

2004-05-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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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채집과 집념적이요 변태적인 사랑을 그린 에로틱 스릴러로 기분 나쁠 정도로 으스스하니 재미있다. 명장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하고 테렌스 스탬프와 사만사 에거가 주연한 멋있는 에로틱 스릴러 ‘수집가’(The Collector·1965)를 연상케 한다.
각종 사용법 지침을 작성하는 무료하기 짝이 없는 직업을 가진 소심한 청년 케네스는 아름다운 동료 여직원 리사와 닮은 실물 크기의 실리콘 섹스 인형 니키를 구입, 그것에 속삭이고 입맞추며 내적 욕망을 해소한다. 그런데 케네스와 리사가 서서히 로맨스 관계를 맺어가면서 니키가 강렬한 질투심을 발휘한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괴이하게 꼬여들면서 점점 더 사악하고 변태적으로 변하는데 마지막 처리가 기발 나다.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드는 영화로 고약하게 흥미 있다. 감독 로버트 파리지.
페어팩스(323-655-4010), 원 콜로라도(626-74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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