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1953)

2004-04-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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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로 짧은 머리 헤어스타일을 유행시킨 오드리 헵번의 소녀처럼 청순한 아름다움이 가슴에 미풍의 감촉을 느끼게 만드는 달콤 씁쓸한 로맨스 영화. 명장 윌리엄 와일러가 만든 흑백 걸작이다.
이 영화는 클라크 게이블과 클로뎃 콜베르가 주연한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의 이야기를 재각색한 것으로 와일러는 당초 케리 그랜트와 리즈 테일러를 쓰려고 했었다.
유럽의 한 소국의 앳되게 아름다운 공주가 로마를 방문중 형식과 절차뿐인 궁중생활이 지루해 밤에 평상복 차림으로 침실을 빠져 나온다. 자기를 앤 스미스라고 부르며 로마시내 관광에 나선 공주는 로마주재 미국기자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를 만나 함께 평민의 여유를 즐긴다.
앤의 정체를 알게 된 조는 사진사 친구 어빙(에디 알버트)의 도움을 받아 앤의 로마관광을 카메라에 담는데 이 과정에서 앤과 조는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처음에는 세계적 특종을 할 생각에 들떠 있던 조는 앤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의 비밀을 곱게 지켜주기로 한다.
마지막 장면은 볼 때마다 콧등을 시큰하게 만든다. 헵번의 첫 주연영화로 오스카상을 받았고 펙의 첫 로맨틱 코미디다. 오스카 각본과 의상상도 받았다.


‘퍼니 페이스’
(Funny Face·1957)

역시 헵번이 나오는 세련미와 우아함이 넘치는 매력적인 뮤지컬로 음악은 조지 거쉬인이 작곡했다. 세계적 패션 사진사(프레드 애스테어)가 책방 점원으로 수줍음 많은 헵번을 발견, 그녀를 세계적 모델로 만들면서 사랑에 빠진다. 컬러. 16-17일 뉴베벌리 시네마 (323-938-4038)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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