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윌버는 자살하려고 해’(Wilbur Wants to Kill Himself) ★★★½

2004-03-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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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라는 우울한 주제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다룬 덴마크 영화. 수 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영국 글라스고우의 젊은 책방 주인과 그를 무한한 사랑으로 돌보고 염려하는 성인 같은 형이 주인공. 블랙 코미디이자 흥미 있는 멜로 드라마로 존재의 절망감과 인간 상호간의 비극을 그린 웃음과 슬픔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품.
수줍고 내성적인 형은 어린 딸아이를 혼자 키우는 쥐처럼 소심한 여인을 사랑하게 돼 결혼하나 동생이 형수를 사랑하게 되면서 묘한 3각 관계가 맺어진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죽기를 원하는 윌버는 살아 남고 인생을 사랑하던 형이 불치의 병에 걸리는 것. 그리고 형은 남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유산을 남긴다. 소박한 작품으로 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뚜렷하고 연기들이 좋다. R. 선셋5, 플레이하우스, 유니버시티6(800-555-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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