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닥빌’ (Dogville) ★★★½

2004-03-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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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라스 본 트리어 감독이 쓰고 연출한 파격적인 영화로 한 작은 마을의 주민들이 마을에 숨어든 도망자를 받아들이면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177분의 상영시간 내내 무대 위에 선으로 가옥 등의 테두리를 그려 놓고 간단한 도구만의 세트를 만든 다음 인간의 본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우화 같은 작품이다. 강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영화다.
미 경제공황 시대 로키산의 한 작은 광산촌에 정체불명의 여인 그레이스(니콜 키드만)가 갱을 피해 숨어든다. 그녀는 젊은 작가 지망생 탐(폴 베타니)의 보호를 받으며 마을에 정착한다.
주민들은 처음에 보복이 두려워 그레이스를 기피하나 점차 그녀의 상냥함과 친절에 감동돼 여인을 같은 주민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주민들은 점점 이 여인의 약점을 이용해 그녀를 창녀와 하녀처럼 이용한다. 키드만의 연기가 눈부신 윤리에 관한 작품. R. 선셋5(323-848-3500), 파빌리언(310-281-8223), 모니카(310-394-9741) 타운센터, 리알토(626-799-9567), 사우스코스트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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