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갈매기의 웃음’(The Seagull’s Laughter)★★★★

2004-03-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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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어촌에 여권바람 몰고 온 귀향녀

사랑과 살인과 음모 그리고 가족간의 끈질긴 연결을 그린 아이슬랜드산 블랙 코미디(영어자막). 1953년 아이슬랜드의 한 작은 어촌에 G.I.를 따라 미국에 갔던 육감적인 미녀 프레야가 짐을 싸들고 귀향한다. 떠날 때의 촌색시와 달리 밤색 긴 머리에 커브 지고 풍만한 육체를 가진 여인이 되어 최신 미제 드레스를 잔뜩 싸들고 돌아온 프레야는 자기가 살게 된 친척집 여인들은 물론이요 온 동네 여인들의 경탄의 대상이 된다. 남자들이 입을 벌리고 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프레야를 특히 동경과 질시의 눈으로 보는 사람은 그의 친척인 호기심 많은 11세난 소녀 아가. 한편 프레야는 총각들은 놔두고 약혼을 한 부자사업가 테오도르를 유혹, 그의 아내가 된다. 그런데 프레야가 귀향한 뒤로 동네 여자들은 남편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립과 자존을 주장하면서 동네에 여권바람이 세차게 불어댄다. 그리고 여자들은 자기들의 뜻에 방해가 되는 남자는 가차없이 죽여버린다. 과연 프레야는 누구인가. 북구라파 전설을 연상케 하는 똑똑하고 섹시하고 우스운 작품. 성인용. 페어팩스(323-655-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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