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비 가이드

2004-0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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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마운튼’ (Cold Mountain)

1864년 남북전쟁이 끝나갈 무렵. 버지니아 피터스버그 전투에 투입된 노스캐롤라이나 시골마을 콜드 마운튼이 고향인 남군 인만(주드 로)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살육에 환멸을 느낀 인만은 고향에 두고 온 연인 에이다(니콜 키드만)가 쓴 모든 걸 버리고 돌아오라는 편지를 읽고 탈영병이 되어 길고 험난한 귀향 길에 오른다.
인만의 육체적 정신적 오디세이와 목사의 딸로 도시에서 곱게 자란 에이다의 고생살이가 교차 묘사된다. 폐병을 앓던 아버지가 사망한 뒤 혼자서 힘든 농촌생활을 하는 에이다는 농촌을 떠돌던 생활력 강한 루비(르네 젤웨이거)를 집으로 맞아들인 뒤 그녀로부터 흙의 삶을 배우며 서서히 강인한 여자로 변신한다.
인만의 귀거래사로 전쟁을 겪는 사람들의 고통과 고독, 동물적 본능과 잔인성 및 타인에 대한 친절과 상냥함 등이 에피소드식으로 묘사된다. R. 전지역.

‘모래와 안개의 집’(House of Sand and Fog)


북가주 베이 에어리어에 사는 이란계 베라니(벤 킹슬리)는 샤 집권시대 왕의 측근이었던 공군대령 출신으로 회교혁명 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상냥한 아내 나디(쇼레 아그다쉴루)와 착한 고교생 아들 에스마일(조나산 아두트)과 자기 신분 유지를 위해 모아둔 돈을 빼먹으며 고급아파트에 사나 그의 진짜 직업은 도로건설 노동자이자 편의점 직원.
남편에게서 버림받고 청소부로 일하는 약물중독자인 젊은 캐시(제니퍼 카넬리)는 부모가 물려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집에서 폐인처럼 살고 있다. 그런데 캐시의 집이 캐시도 모르는 체납세금 때문에 경매에 부쳐지고 이 집을 헐값에 베라니가 사면서 집을 안 주려는 캐시와 집을 가지려는 베라니간에 필사적인 대결이 일어난다.
이 싸움에 캐시를 집에서 퇴거시키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데퓨티 셰리프 레스터(론 엘다드)가 개입하면서 집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큰 비극을 맞는다.
R. 전지역


‘아이들이 1다스’(Cheaper by the Dozen)


일리노이의 한 작은 도시에 사는 탐(스티브 마틴)과 케이트(바니 헌트)는 금실이 너무 좋아 아이들을 12명이나 보았다.
시카고에서 애인과 동거하는 첫 딸 노라를 제외하곤 모두 한집에 사니 집안 조용할 날이 없다.
동네대학 풋볼 코치인 탐에게 시카고의 탐의 모교인 대학풋볼 코치직이 제공되면서 탐의 부부는 아이들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카고로 이사를 간다. 이 때 자식 키우는 회고록을 쓴 케이트에게 뉴욕 출판사에서 책 발간과 함께 홍보를 위한 뉴욕 초청이 제공돼 케이트가 뉴욕으로 떠난다.
혼자 남은 탐은 풋볼코치 하랴 아이들 돌보랴 정신 없이 바쁜데 둘 중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그리고 탐과 케이트는 진짜 중요한 것은 가정이라고 깨닫고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PG. 전지역.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액션과 함께 드라마도 잘 살린 종결편. 특히 이번에는 영화 주인공인 호빗 프로드(일라이자 우드)와 샘(션 오스틴)의 우정과 희생정신이 뚜렷이 부각되면서 영화에 감정적인 힘을 부여하고 있다. 프로도와 샘은 악의 근원인 반지를 운명의 산 속에 버리려고 미들어스를 통해 대장정을 하고 있다.
이들을 안내하는 것은 과거 호빗이었다가 저주를 받아 인간개구리처럼 변한 간교한 골룸. 한편 미들어스를 악의 제왕인 사우론으로부터 구하려는 인간과 난쟁이와 요정 그리고 마법사 갠달프(이안 매켈런) 등은 곤도르의 왕이 될 투사 아라곤(비고 모텐슨)을 앞세우고 대결전의 장소로 행군한다. 상아가 4개인 초대형 코끼리 전차와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비상하는 거대한 뱀들을 부리며 인간들을 말살하려는 사우론의 도깨비 군대와 인간 군대간의 아마게돈적 결전이야말로 보기 드문 장관이다. PG. 전지역.

‘괴물’ (Monster)

남자 고객 6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뒤 지난 해 플로리다에서 처형된 여사형수 아일린 우어노스의 실화를 기록 영화식으로 만든 작품이다.
미국 최초의 여자연쇄 살인범으로 태블로이드를 비롯한 미디어의 ‘총아’가 되었던 아일린의 감정적 육체적 절망과 고뇌를 에누리 없이 사실적이요 강렬하게 묘사했다. 어렸을 때부터 성적으로 남용 당하며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성장한 아일린의 내면세계를 파고들면서 이 여자가 왜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변호하다시피 하고 있다.
아일린(샬리즈 테론)과 그녀의 나이 어리고 이기적인 동성 연인 셀비(크리스티나 리치)와의 사랑 그리고 이 사랑을 유지하려고 아일린이 몸을 팔다가 저지르는 살인에 관한 얘기. 사회비판과 함께 러브스토리로 글래머 스타 테론이 체중을 늘이고 맹렬한 연기를 한다. R. 선셋5. 코스타메사 사우스코스트 빌리지3(800-FANDANGO #162)



‘캘린더 걸스’(Calendar Girls)

영국의 작은 도시 욕셔 데일스. 동네 아낙네들의 큰 즐거움은 매주 한번 열리는 여성회지부모임에 참석, 주부생활에 관한 각종 강연을 듣는것. 이 모임 회원인 개성파들인 크리스(헬렌 미렌)와 애니(줄리 윌터스)는 강연을 듣지는 않고 따분한 시간에 서로 농을 하면서 낄낄 거리는 불량회원들. 그런데 애니의 남편 존이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애니와 크리스는 존을 마지막까지 돌봐준 동네병원을 위해 기금을 모으기로 한다.
자기와 애니 그리고 10명의 친구들이 새해 달력에 나체모델로 나오자는 것.
50대 아주머니들의 은근한 나체모델 달력이 나오자 불티나게 팔리면서 모델들은 영국은 물론이요 전세계의 뜨거운 화제가 된다. 이들은 할리웃에까지 진출하게 되나 이과정에서 크리스와 애니의 우정과 크리스의 결혼생활이 시련을 맞게 된다. PG-13.전지역.

‘모나 리사의 미소’ (Mona Lisa Smile)

아이젠하워 시대. 캘리포니아서 공부한 진보적인 캐서린(줄리아 로버츠)이 동부의 보수적인 여자 대학교 웰슬리로 부임한다. 캐서린의 전공은 미술사.
학생중 유난히 캐서린에게 반감을 표시하는 것이 곧 결혼할 부잣집 딸로 학교 신문기자인 베티(커스틴 던스트).
조운(줄리아 스타일스)도 역시 약혼한 처지로 머리가 좋고 법학을 공부하고 싶으나 가정과 여자의 갈 길은 아내의 길이라는 전통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카니(지니퍼 굿윈)는 일종의 너드로 열등감에 빠져있고 유대인으로 자기 파괴적인 지셀(매기 질렌할)은 학교의 아틸리아의 교수와 섹스를 하는 방종한 스타일.
캐서린이 이런 아이들에게 현대미술을 가르치면서 아울러 자각해 결혼을 하면서도 배운 것을 살리라고 역설한다. PG-13.전지역.


‘어린 검은 종마’ (Young Black Stollion)

1979년에 개봉된 가족용 모험영화 ‘검은 종마’의 전편으로 이 영화를 만든 제작자와 각본가가 다시 손잡고 만들었다. 디즈니 작품으로 초대형 스크린을 갖춘 유니버설 시티워크 등 IMAX 극장에서 상영된다.
2차대전이 끝날 무렵의 북아프리카. 가족과 헤어져 사막에 혼자 남게된 소녀 니라의 모험담이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이야기된다.
니라에게 검은 야생마가 나타나면서 소녀와 말이 우정을 맺게되고 소녀는 자기가 쉐탄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야생마의 도움으로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는 고향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니라와 쉐탄(악마라는 뜻)간의 우정과 신뢰가 깊어지면서 니라는 할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쉐탄을 연례 경주대회에 내보내기로 한다.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힘을 지닌 쉐탄은 니라의 강철같은 의지와 용기를 등에 업고 대질주를 시작한다. G. 888-347-6369.


‘봉급수표’ (Paycheck)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을 쓴 공상과학 소설가 필립 K. 딕의 작품이 원작을 바탕으로 홍콩 액션감독 존 우가 만든 액션 스릴러.
마이클 제닝스(벤 애플렉)는 하이텍 회사에 고용된 천재 두뇌로 이 회사의 일급 기밀 프로젝트들을 위해 고용된 사람.
회사는 한가지 기획이 끝나면 마이클이 그 내용을 외부로 노출하지 못하도록 그의 작업내용에 관한 기억을 지워버리곤 한다.
그런데 마이클이 3년만에 최근 작업을 끝내자 회사측은 그에게 여러 가지 물건이 든 봉투를 건네 주면서 마이클이 거금의 봉급을 받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알려준다.
기억이 지워진 마이클은 이때부터 자기의 동료이자 연인인 레이철(우마 서만)과 함께 자기를 처치하려는 회사를 피해 도주한다.
PG-13. 전지역.


‘전쟁의 안개’ (The Fog of War)

케네디와 존슨 대통령 아래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S. 맥나마라를 인터뷰한 기록영화. 맥나마라 개인의 삶을 묘사한 자전적 작품이자 미국역사 영화.
뛰어난 기록영화 감독인 에롤 모리스는 맥나마라의 얘기를 통해 미국의 전쟁사를 돌아보면서 특히 베트남 전쟁의 과오를 통찰하고 있다.
대단히 훌륭한 영화로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데 특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볼 것을 적극 권한다.
전쟁의 우행을 직접 전쟁을 총괄한 사람의 입으로 들어보는 경험이 거의 섬뜩할 지경이다.
평범한 가정서 태어나 미 국방장관의 위치에 오른 맥나마라라는 개인의 인생역정과 함께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10개의 항목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PG-13. 선셋5(323-848-3500)


‘무용단’ (The Company)


시카고 조프리 발레단의 무용 공연을 위한 엄격한 리허설과 그 결과 그리고 무용단원들의 무대 밖 일상을 교차하며 보여주는 기록영화 스타일의 작품.
무용단의 주무용수가 되기 위해 낮에는 춤을 연습하고 밤에는 클럽 웨이트리스로 생계를 이어가는 젊은 여인(네브 캠블)이 직업이 주는 육체적 감정적 요구에 대응하는 이야기가 중심 줄거리다.
무용수들이 겪는 가장 괴로운 부담은 독재적인 무용단 감독(말콤 맥다웰).
무용수들의 피나는 연습과 무대 공연과 함께 그들의 사랑과 개인생활이 곁가지로 이야기되나 이것들은 춤만 보여 줄 수 없어 마지못해 부연한 군더더기에 지나지 않는다.
PG-13. 선셋5(323-848-3500), 로열(310-477-5581),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등 일부지역.


‘피터 팬’(Peter Pan)

크기를 원치 않는 하늘을 나는 소년 피터 팬의 모험을 그린 제임스 M. 배리의 클래식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아동용 영화.
피터와 소녀 웬디 달링의 풋풋한 첫 사랑, 이를 질투하는 금가루를 뿌리고 다니는 잠자리 같은 요정 팅커 벨, 피터의 칼에 오른 손이 잘려 쇠갈고리를 하고 다니는 해적 선장 후크 그리고 영원히 크지 않는 피터와 길 잃은 소년들이 사는 네버랜드와 인디언들.
꿈이 많은 소녀 웬디에게 어느 날 피터가 찾아와 웬디와 웬디의 두 남동생을 데리고 네버랜드로 날아간다.
이곳에서 피터를 기다리는 것은 복수에 불타는 후크 선장. 웬디와 두 동생은 피터와 잃어버린 소년들과 인디언들과 함께 갖가지 모험을 즐기면서 영원한 어린이 세상의 재미를 만끽한다.
그러나 동심과 모험의 즐거움에 젖어 살던 웬디는 가족이 그리워 피터의 안내로 런던으로 돌아간다.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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