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눈의 충혈과 출혈

2003-12-2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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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며칠 전부터 두 눈이 서서히 빨개지며 눈곱이 끼고 거북합니다. 눈병인가요?

<답> 그렇게 서서히 빨개진 것은 혈관이 터진 것이 아니고 결막의 실핏줄들이 모두 부풀어올라 많은 피가 흘러 전체적으로 불그레해진 것입니다. 즉 결막이 충혈된 것이고 출혈과는 다른 것입니다. 마치 흥분하거나 열을 받아 얼굴이 빨개진 것과 유사합니다.
이것은 대부분 무슨 염증을 의미하는데 귀하의 경우 눈곱과 거북함으로 볼 때 세균에 의한 감염성 염증일 것입니다. 여름에 유행하는 소위 아폴로 눈병도 그런 예 중의 하나지요.
출혈과 다른 또 한가지는 무슨 증세가 반드시 있고 보는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는 질병인 것입니다. 이와는 좀 다른 앨러지성 염증도 충혈을 일으키기는 마찬가지인데 증세가 주로 가렵고 이물감이 나는 점이 다르지요.
때로는 이 두 가지가 겹치는 경우가 있는데 세균성 염증에 약물 치료를 받아 오다가 쓰는 약에 앨러지가 일어나기 시작해 이로 인한 충혈이 겹쳐지면서 분간이 어려워질 수가 있습니다.
이보다 더 흔한 충혈은 대기나 환경오염이 주는 눈의 자극, 수면부족, 도취상태 등으로 인한 충혈인데 이들의 다른 점은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충혈상태가 일시적이고 몇 시간이나 하루 자고 나면 살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눈을 자극하는 대기나 환경오염이 계속 된다면 이로 인한 충혈도 그만큼 오래 계속되어 만성화된 충혈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자극으로 인한 충혈에는 항생제는 아무 소용이 없고 약한 소염제로 충혈을 쉽게 가라앉힐 수 있는데 근본적인 치료는 원인인 자극물질을 제거하거나 그런 환경을 피하는 것입니다.

(213)484-1000

김용제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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