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y Man Godfrey·1936

2003-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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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대 경제공항 문제를 신랄하면서도 위트와 유머 가득히 다룬 걸작 스크루볼 코미디. 온 가족이 모두 괴팍하기 짝이 없는 부잣집의 허영 덩어리이지만 속은 고운 상속녀(캐롤 롬바드)가 경제공황 때문에 알거지가 돼 쓰레기더미 속에서 홈리스 피플들과 함께 살고 있는 갓프리(윌리엄 파웰 그와 롬바드는 부부였었다)를 주워와 자기 시종으로 삼는다. 그런데 갓프리는 지식과 교양을 겸비한 멋쟁이로 무식하고 교양 없기 짝이 없는 자기 여주인을 비롯해 온 가족에게 돈이 제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갓프리는 자기 여주인의 행패에 가까운 과격한 행동을 선인의 체념 비슷한 냉소와 너그러움으로 받아들이는데 그만 여주인이 자기 하인을 깊이 사랑하게 된다. 영화 전체가 갓 구워낸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고 달콤한 대사와 눈부신 연기 그리고 포복절도할 행동으로 가득한 재미 만점의 코미디. 그레고리 라 카바 감독의 흑백 작품으로 특히 부잣집 가장으로 나오는 유진 팔렛의 연기가 일품이다.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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