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The Cooler *** 1/2

2003-11-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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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짙은 베이가스 필름 느와르로 제목은 도박에서 끗발 오르는 사람의 끗발을 죽여놓는 불운을 뿌리고 다니는 사람을 일컫는다. 사랑과 우연과 운에 관한 우화인데 에누리 없이 거칠고 사실적이면서도 성인용 동화처럼 환상적이다. 특히 기적 같은 일을 만들 수 있는 사랑의 오묘한 힘을 격렬하게 감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운에 관한 이야기여서 터무니없는 점도 있지만(특히 마지막 처리는 좀 지나친 감이 있다) 흥미 있는 내용과 좋은 연기 그리고 재즈풍의 무드 있는 음악들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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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가스의 샹그릴라 카지노 종업원 버니(윌리엄 H. 메이시)는 지지리도 운 나쁜 사람. 결혼에 실패하고 아들은 오래 전에 가출해 모텔서 혼자 산다. 버니는 성질이 불같고 무자비한 친구 쉘리(알렉 볼드윈)가 경영하는 이 카지노의 쿨러인데 이 같은 일은 버니가 쉘리에게 진 도박 빛 대신 맡은 것. 그런데 쉘리는 버니의 거액의 도박 빚을 탕감해 주는 대신 그의 무릎 뼈를 부러뜨려 버니는 다리를 전다.

버니가 쉘리와 약속한 쿨러로서 근무하는 날이 끝나기 며칠 전, 버니는 불운하고 비참한 카지노 칵테일 웨이트리스 나탈리(마리아 벨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버니의 쿨러로서의 신통력이 효력을 잃게 된다. 한편 쉘리의 파트너는 카지노를 개조해 위락 호텔로 만들려고 쉘리에게 압력을 가한다. 그리고 이때 버니의 아들 마이키(션 해토시)가 임신한 약혼녀를 데리고 버니 앞에 나타나면서 버니가 나탈리와 함께 계획한 베이가스 탈출의 꿈이 무산될 지경에 처한다. 어떻게 해서든 버니를 붙잡아두어야 할 쉘리는 나탈리에게 버니를 버리고 떠나라며 폭력을 휘두르나 참 사랑을 뒤늦게 찾은 나탈리는 이를 단호히 거절한다.

내용의 우연과 운을 믿느냐 아니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찬반이 각기 다를 것이나 충분히 호기심을 끌 영화다. 무드파들의 작품으로 메이시와 벨로 그리고 볼드윈 등의 훌륭한 연기가 일품. 특히 벨로의 숙명적 여인의 모습이 가슴을 때린다. R. Lions Gate.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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