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Bad Santa ***1/2

2003-11-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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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영화지만 제목처럼 ‘F-’자 소리를 숨쉬듯 하는 금고털이 전문인 아주 나쁜 산타 얘기로 아이도 주인공의 하나로 나오나 철저히 어른 용. 그러나 다크 코미디로 훈훈한 인간미를 갖추고 있어 온갖 상소리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즐기게 된다.

HSPACE=5

윌리(빌리 밥 손턴)는 줄담배를 태우는 알콜중독 전과자로 백화점 산타클로스 노릇을 하면서 연명한다. 그의 파트너는 윌리의 산타에 맞춰 요정 노릇을 하는 흑인 난쟁이 마커스(토니 칵스). 둘 다 상소리를 밥먹듯 하는데 이들의 진짜 업은 1년에 한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기들이 일하는 백화점 금고를 터는 것이다.

일단 한 동네서 한탕하고 서로 헤어졌던 윌리와 마커스는 돈이 떨어지자 이번에는 뜨거운 피닉스에서 성탄절 금고털이를 모의한다. 그런데 윌리는 대낮에도 술에 취해 잠에 떨어지는가 하면 여자 손님과 탈의실에서 섹스를 하고 자기 무릎에 앉아 소원을 말하는 아이들에게 욕과 구타를 선사, 마커스의 속을 썩인다.


윌리의 타락할 대로 타락한 삶은 그를 진짜 산타로 믿는 뚱뚱한 초등학생(브렛 켈리) 때문에 서서히 변화를 맞게 된다. 윌리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아이의 집에 기숙하면서 점차 소년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맺으며 한편으로는 산타와 섹스하고 싶은 것이 꿈이었던 섹시한 바텐더 수(로렌 그레엄)와 로맨스를 꽃 피운다. 그러나 직업이 직업인만큼 윌리와 마커스는 백화점 금고털이를 감행하다 이번에는 법망에 걸려든다.

R. 전지역.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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