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 ★★★

2003-05-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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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트(탈취) 영화인데 1969년 영국 영화로 마이클 케인이 나왔던 동명작을 리메이크했다. 지난주에 개봉된 다른 리메이크작 ‘사돈’보다는 낫지만 좋은 배우들을 썼는데도 100점 만점에 70점짜리의 영화가 됐다.
1969년 작은 도둑들이 투린서 400만달어치 금괴를 훔친 뒤 ‘역사상 최대의 교통혼잡’을 일으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다는 얘기로 역시 타작이었다.


리메이크에서는 금괴 도둑들이 베니스와 알프스 그리고 필라델피아와 LA를 돌아다니며 액션을 보여주나 타작은 역시 타작.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데도 성격 개발이나 연기가 무덤덤한 지경으로 차라리 인간보다 나은 것이 BMW서 만든 성냥갑 만한 승용차 MINI.

어느 정도 돈은 벌겠지만 영화서 찰리 역을 맡은 마크 왈버그가 지난해 나온 ‘샤레이드’의 리메이크로 흥해서 참패한 ‘찰리의 정체’에서도 찰리로 나온 것이 어째 찜찜하다.


금괴 털이 전문가로 막 교도소서 나온 노령의 존(도널드 서덜랜드)이 자기 수제자인 전문도둑 찰리(마크 왈버그)와 그 일당과 함께 베니스의 대저택서 수백만달러 상당의 금괴를 턴다(그 수법이 너무 터무니없다).

찰리의 일당은 내부 정보 빼내는 교활한 스티브(에드워드 노턴), 도주 차량 운전사 핸섬 로브(제이슨 스태담), 컴퓨터 천재 라일(세스 그린) 및 폭파전문가로 한쪽 귀가 안 들리는 레프트-이어(모스 데프) 등. 이들은 소위 미워할 수 없는 악인들.

그런데 스티브가 존을 사살하고 금괴를 독식한 채 LA로 도주하면서 찰리와 일당이 이를 득득 갈며 복수를 시도한다. 복수팀에 참가하는 사람이 존의 딸로 부친의 직업을 물려받은 팔등신 미녀 스텔라(샬리즈 테론은 언제 봐도 멋있는데 좀 좋은 영화에 나와야겠다).

그런데 스텔라와 찰리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로 나중에 둘 사이에 스티브가 끼여들면서 어정쩡한 3각 관계가 성립된다.
찰리 일행은 스티브로부터 금괴를 빼내 MINI에 싣고 도주하는데(할리웃 지하철 역구내와 레일 위를 막 달린다) 라일이 LA의 거리 신호등 체계를 컴퓨터로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면서 LA 사상 최대의 트래픽 잼이 일어난다. F. 게리 그레이 감독. PG-13.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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