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못에 긁혀 숨진 괴력의 유대인 영웅

2002-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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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멸의 인간’(Invincible)

독일의 명장 베르너 헤르조크의 인간 영혼 탐구를 그린 실화 드라마. 1920년대 폴란드 동부 유대인 마을에 사는 치쉐는 젊은 대장장이.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람’이라 불리는 그는 흥행사에 의해 발견돼 30년대 베를린으로 옮겨져 쇼에 출연하면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유대인들은 치쉐를 영웅으로 보나 나치는 유대인인 그의 육체적 정신적 힘을 역겨워하게 된다.
한편 치쉐는 미래를 예견하는 힘이 있다면서 히틀러 정부 내 강력한 자기 세력을 구축하려는 자신의 고용주인 에릭(팀 로스)과 심한 충돌을 일으킨다. 그런데 에릭은 덴마크 귀족으로 신원을 위장한 유대인으로 밝혀지면서 나치에 의해 유괴 살해된다.
히틀러의 힘이 커지고 베를린이 반유대주의의 광기에 휩싸이자 치쉐는 율법사의 자문을 받은 뒤 자신이 신에 의해 동포들을 구출할 자로 선택됐다고 확신한다. 치쉐는 이어 귀향, 청년들에게 유대인들을 나치의 압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기처럼 강해지라고 설교한다.
그러나 생애 싸워 한번도 져보지 않은 불멸의 인간 치쉐는 히틀러가 세력을 잡기 불과 이틀 전 녹슨 못에 긁힌 상처가 화근이 돼 사망한다. 치쉐는 맨손으로 각목에 못을 박다가 상처를 입어 패혈증에 걸리나 자기의 임무에 집념, 이를 무시하다 1933년 1월 숨진다. 그의 얘기는 이야기와 민요와 발라드로 지금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PG-13. 페어팩스(323-655-4010), 타운센터5(818-981-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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