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신병원 나온 두 사내 사회 적응기

2002-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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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링’(Elling)

2001년도 노르웨이 영화로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전. 정신병원서 나온 두 남자가 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벌이는 온갖 실수와 해프닝을 유머러스하고 따스하고 상냥하게 그렸다.

천성적으로 수줍고 까다롭고 신경이 예민한 엘링은 함께 살던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국가에서 운영을 하는 병원에 보내진다.

엘링은 어른인데도 전연 외부관계가 없이 살아온 사람인데 독서를 많이 해 상상력이 무궁무진하다.


엘링의 룸메이트는 덩지가 크고 우둔하나 착한 켈-바른. 섹스에 집착하는 켈-바른은 외부세계 속으로 빨리 들어가려 하나 엘링은 이와는 정반대여서 둘의 관계가 원만치가 못하다.

그런데 둘이 병원서 쫓겨나 역시 국가가 마련해 준 아파트에서 동거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두 사람 사이에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한다. 엘링은 두문불출하나 켈-바른은 옆 아파트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엘링의 광적인 질투가 일어난다.
마침내 엘링은 현실을 수용하던지 아니면 다시 정신병자가 되어 자기의 껍질 속으로 되돌아가던지 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다.

인생을 찬양한 서정적이요 코믹하며 감정이 충만한 작품으로 노르웨이서 빅히트를 했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흐뭇한 영화다.
성인용. 파빌리언(310-475-0202)과 유니버시티 시네마(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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