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1953)

2002-08-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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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존스의 소설이 원작으로 2차대전 직전 하와이에 주둔한 한 고독한 미군 졸병(몽고메리 클리프트)의 자존을 지키려는 투쟁과 사랑을 그린 흑백 명화로 오스카 작품, 감독(프레드 진네만), 각색상 등을 받았다.

하와이 부대로 전출된 권투선수 출신의 졸병 프루는 고집 세고 과묵한 남자. 그는 자기를 부대 권투시합에 내보내려는 상사의 뜻을 어기면서 모진 기압을 받는다.

프루를 응원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것은 명랑하고 놀기 좋아하는 마지오(프랭크 시나트라가 오스카 조연상 수상)와 고참 상사 버트 랭카스터. 한편 프루는 술집 호스티스 로린(도나 리드가 오스카 조연상 수상)과 사랑을 하고 랭카스터는 자기 상관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부인 데보라 카와 뜨거운 정사를 벌인다.


마지오가 자기를 싫어하는 영창장 어네스트 보그나인에게 맞아죽자 프루가 이에 복수하고 로린 집으로 피신해 있는 사이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이 일어난다. 사나이들의 사랑과 우정과 의리 그리고 군인 세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위대한 작품. 특히 랭카스터와 카의 밤의 와이키키 해변에서의 키스신은 영화사에 길이 남는 뜨거운 키스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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