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이클 젝슨, 전속사 ‘소니’에 선전포고

2002-07-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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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43)이 자기 전속 음반회사인 소니에게 선전 포고, 둘간에 치열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잭슨은 이달초 맨해턴의 소니 음반회사 본부 앞에서 흑인 민권운동가 목사인 알 샤프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소니는 인종차별주의 회사로 흑인 음악인들을 착취하고 있다”면서 “소니 음반의 타미 모톨라회장은 악마”라고 공격했다.

잭슨의 소니에 대한 불만은 그가 인기가수들과 함께 취입한 9.11 테러관련 자선모금을 위한 싱글 ‘무엇을 더 드릴 수 있을까요’를 소니가 출반하지 않은데서 나온 것. 잭슨은 1980년대 중반 자기가 작곡해 히트한 세계 기아해방을 위한 음반 ‘우리는 한 세상’과 같은 형태의 ‘무엇을 더 드릴 수 있을까요’를 작곡·작사한 뒤 릭키 마틴, 머라이아 캐리, 글로리아 에스테판, 리바 매킨타이어 등 스타가수들을 동원해 취입했다.

이 곡은 당초 9.11 테러 전에 다른 목적의 자선기금 모금용으로 작곡됐으나 9.11 테러가 나면서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모금음반으로 변형된 것이다. 이런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음반이어서 맥도널즈는 수백만달러를 지불하고 전국의 가게서 노래를 팔 예정이었다.


그런데 뒤늦게 음반제작자이자 잭슨과 절친한 사이인 F. 마크 샤펠(35)이 게이 포르노영화 제작자요 출연한 것까지 밝혀지면서 소니와 맥도널즈가 싱글 음반 출판과 판매에서 손을 떼고 말았다. 소니가 출반을 안하기로 결정한 것은 잭슨의 측근들이 소니에게 싱글 음반을 사장시켜 달라는 요구에 의한 것이다. 잭슨의 측근들은 1993년 잭슨이 소년 성추행 혐의로 소송을 당한 뒤 거액의 돈을 주고 소송을 취하시킨 사건이 샤펠의 전력과 연결돼 세인의 관심을 다시 끌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잭슨은 기자회견서 이같은 사실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이 소니를 공격하면서 소니가 자신의 최신앨범 ‘인빈서블’의 마케팅을 소홀히 해 음반판매가 부진했다고 화풀이를 해댔다. 이에 대해 소니측은 “잭슨의 괴이하고 사실이 아닌 주장에 심한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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