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개 다리 괴물들’
(Eight Legged Freaks)
★★★½
1954년 미국이 핵공포에 시달릴 때 나온 공상과학 스릴러 ‘뎀!’(Them)은 거대한 돌연변이 개미를 동원해 미국이 당할지도 모르는 핵재난을 상징한 잘 만들고 재미있는 흑백영화였다(비디오 출시).
‘여덟개 다리-’는 ‘뎀!’(영화 속 TV서 방영된다) 같은 당시 유행한 B무비를 뛰어난 컴퓨터 기술로 현대화한 공상과학영화인데 자기 장르를 희롱하면서 공포, 스릴, 서스펜스, 액션, 유머를 골고루 제공한다.
일부러 싸구려 티를 내면서도 허술한데가 없는 재미있고 장난기 짙은 영화인데 공포와 유머를 잘 조화시켜 비명과 폭소를 동시에 터뜨리게 된다. 특수 시각효과와 음악과 음향효과도 좋다.
아리조나의 폐금광촌 프로스페리티(마을 이름부터 역설적이다)를 지나가던 트럭에서 유해물질을 담은 통이 마을 개천으로 굴러 떨어져 내린다. 온갖 종류의 거미를 키우는 이 마을 사람이 개천서 채취한 벌레를 거미에게 먹이면서 거미들이 엄청나게 커진다.
터랜튤라는 트럭만해지고 팔짝 팔짝 날고 뛰는 거미는 SUV만 해진다.
또 함정거미와 입에서 줄을 내뱉어 제물을 실타래처럼 돌돌 말아감는 거미 등 수백마리의 거대한 온갖 잡거미들이 마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거미들은 식욕이 왕성해 고양이, 개, 타조, 앵무새 및 인간 등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면서 마을 사람들은 비명을 내지르며 이리 뛰고 저리 뛴다.
거미떼의 공격에 맞서 앞장 서는 남자가 10년만에 귀향한 크리스(데이빗 아켓)와 어린 똘똘이 거미박사 마이크(스캇 테라)와 마이크의 누나를 혼자 키우는 셰리프로 크리스가 사랑하는 샘(카리 우러-여자가 남자들보다 훨씬 용감하고 박력있다).
지붕과 빌딩벽과 천장을 자유자재로 기어다니는 거미들은 잽싸고 인정사정 없이 인간들을 먹어치우는데 결국 용감한 크리스와 샘 때문에 마을은 평온을 되찾는다.
사막에서 모터바이크를 탄 틴에이저들을 빠른 속도로 공격하는 거미떼의 액션 등 특수효과 액션이 좋다. 재미있는 것은 거미들이 사람처럼 개성과 감정을 지닌데다 ‘태도’까지 있는 점. 산소 마신 아이들의 기성같은 소리를 내면서 가끔 가다 관객을 향해 ‘태도’를 보인다. 엘로리 엘카옘감독.
PG-13. WB.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