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스카시상식 2월에

2002-07-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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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부터 한달 앞당겨

최근 들어 상을 타기 위한 더티 플레이 작전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는 오스카 시상식이 2004년부터는 현재보다 한 달 앞선 2월 하순께 열릴 것 같다.
40명으로 구성된 아카데미 이사회는 지난 주 회의를 열고 현재 3월에 거행되는 시상식을 2월로 앞당기는 문제를 논의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최근 들어 스튜디오들이 서로 자사 작품과 배우들을 위한 오스카 캠페인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더티 플레이를 하는데다 다른 각종 시상식이 TV로 중계되면서 ABC-TV로 중계되는 오스카 시상식의 시청률이 저조해지자 나온 것이다.

시상식을 한 달 앞당김으로써 스튜디오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서로 상대방을 헐뜯는 기간을 단축하고 다른 시상식에 앞서 개최함으로써 오스카 시상식의 예전 권위와 영광과 인기를 회복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아카데미 이사회는 내년부터 오스카 시상식을 3시간30분 이하에서 끝내기로 결의했다. 지난 4년간의 시상식 TV 중계에서 3번의 시상식이 4시간을 넘기면서 동부 시청자들은 자정이 넘도록 TV를 봐야했다. 그런데 오스카상 수상 소감발표 중 가장 길었던 것은 1942년 그리어 가슨이 ‘미니버 부인’으로 여우 주연상을 받고 행한 5분30초짜리로 아직 이 기록을 깬 수상자는 없다.


해가 갈수록 연초가 되면 수많은 영화관계 시상식이 TV로 중계되면서 이같은 쇼에 식상한 시청자들은 시상식 중 가장 늦게 열리는(올해 경우 3월 25일) 오스카 시상식을 점점 외면하고 있다. 오스카 시상식 전에 있는 시상식들은 골든 글로브상, 배우노조상, 미영화학회상, 방송비평가협회상 외에 감독, 각본가 및 제작자들이 제각기 시상을 겸한 파티를 열어 “할리웃에는 시상식이 너무 많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앞으로 한 달내 이사회는 오스카 시상식을 2월로 옮기는 문제에 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관측통들은 2004년 2월 29일이 새 시상식 날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결정이 나면 오스카상 후보 발표도 예년 2월서 1월 하순으로 앞당겨지게 된다.

그런데 올 오스카 시상식 시청자는 4,180만명으로 이것은 1987년 이래 가장 저조한 숫자다. 75년의 역사상 오스카 시상식이 3월에 TV로 중계되기 시작한것은 1989년부터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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