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섹스와 루시아’(Sex and Lucia)

2002-07-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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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좋고 강렬하고 정열적이며 또 매우 에로틱한 세 여인과 한 남자의 러브 스토리로 스페인영화다. 육체가 정신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과 개인의 정체성 그리고 타오르듯 뜨거운 성애와 상징과 철학까지 담겨있는 아주 매력적인 영화다.

젊은 작가와 세 여인의 관계에 관한 초현실적이면서도 자극성 심한 감각적인 영화로 포르노영화를 방불케 하는 노골적인 섹스신이 많다.

세 여인은 내적으로 고뇌하는 마드리드의 젊은 작가 로렌소를 동경, 그에게 스스로 구애하면서 이 남자와 동거하게 되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웨이트리스 루시아(파스 베가가 육체적 지적 미를 발산한다), 또다른 여인은 로렌소가 휴양지 섬에서 만나 하룻밤 사랑을 나눈 엘레나(이 관계로 딸 루나를 낳는다)와 이 딸의 육감적인 유모.


감독 훌리오 메뎀(‘북극 서클의 연인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실과 허구를 뒤섞어가며 작가의 의식을 통해 굴절된 집념에 사로잡힌 사랑을 유려하게 얘기한다. 메뎀의 상징인 달과 태양의 이미지 등 촬영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복잡한 플롯과 여러가지 신비한 의문들을 조립해 나간 연출솜씨가 놀라운 매력적인 작품으로 18세미만은 관람불가. 리전트(310-208-3259), 쇼케이스(323-934-2944),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타운센터5(818-981-9811), 유니버시티6(949-854-8811), 폴브룩7(818-340-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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