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코틀랜드, PA’(Scotland, PA)

2002-0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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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드라마 ‘맥베스’를 70년대 펜실베니아의 한 작은 마을 스코틀랜드로 무대를 옮겨 재창작한 다크 코미디이자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영화화에 관한 풍자극.

조(제임스 르 그로스)와 그의 부인 팻 맥베스(모라 티어니)는 패스트푸드가게 던칸의 종업원들. 둘은 열심히 일 하나 조가 번번이 승진에서 빠지자 팻은 남편에게 식당주인 놈 던칸에 대해 복수하라고 밀어붙인다.

어느 날 술 취한 조 앞에 3명의 히피가 나타나 조가 던칸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새 아이디어까지 준다. 그런데 다음 날 놈이 자기 나름대로 가게를 체인화할 계획을 조와 팻에게 얘기하면서 팻은 조에게 놈을 죽이라고 사주한다.


조와 팻에 의해 놈이 괴이한 죽음을 당하면서 사건담당 형사 어니(크리스토퍼 윌큰)가 가게로 찾아오고 조와 팻은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한편 가게 주인의 아들이 조와 팻에게 가게를 헐값에 팔아 넘긴 뒤 두 살인자 부부는 이 가게 이름을 맥베스로 바꾸고 새 아이디어와 메뉴로 일약 매스컴을 탄다. 그러나 두 악인은 악몽과 죄의식에 시달리다 모두 저승세계로 간다.

과격한 풍자영화로 때로 만화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얄궂은데 간헐적 재미는 있다. R. 선셋5(323-848-3500), 로스펠리스(323-664-2169)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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