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쁜 남자’ 황금공을 잡아라

2002-02-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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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개막 베를린영화제서 조재현 男주연상 여부 관심

“경쟁 부문 진출로 만족할 수 없다. 수상작이 나와야 한다.”

지난해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본선에 오른 제52회 베를린영화제가 6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역시 관심은 베니스영화제에서 ‘섬’ ‘수취인 불명’에 이어 3번째 도전인김기덕 영화의 수상 여부.

최근 베를린영화제가 할리우드에 우호적이라는 점, 심사위원장이 파격보다는 보편적정서를 중시하는 인도의 여성감독 미라 네어 감독이라는 점에서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그러나 유럽에서의 김기덕 감독의 위상,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나쁜 남자’에 대한 유럽영화제 관계자들의 극찬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제작사인 LJ필름은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재현의 수상(남우 주연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사카모토 준지(阪本順治)감독, 김갑수 주연의 한일합작영화‘KT’ 역시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뤄 관심을 모으고있다.


이 두 편을 포함해 본선 경쟁에 오른 작품은 24편. 그 중 ‘계엄령’의그리스 출신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아멘’ , 프랑스 베르트랑 타베르이니에 감독의 ‘안전통행권’ 등 유럽 영화가 15편을 차지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3편도 만만찮다. 진 해크먼이 올해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분에서남우주연상을 탄 ‘로열 텐넨바움’, 스웨덴 출신으로할리우드에 진출한 라스 할스트룀 감독의 ‘시핑 뉴스’, 빌리 밥 손튼의연기가 인상적인 마크 포스터 감독의 ‘몬스터스 볼’이 수상을 노린다.

아시아 영화로는 지난해 일본 최고 흥행작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이스라엘 아모스 콜렉 감독의 ‘브리짓’이 합류했다. 개막작은 ‘롤라 런’의독일 톰 티크베어 감독이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영어 대사로 만든 ‘헤븐’, 폐막작은 새 필름에 담은 채플린의 고전 ‘위대한독재자’. 밀로시 포먼 감독의 ‘아마데우스, 데렉터스 컷’과 빔 벤더스의 음악영화 ‘쾰른 송가’는비경쟁 부문에 참가한다.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 와 박기용 감독의 ‘낙타(들)’도포럼부문에 초청됐으며, ‘KT’와 함께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한국영화로 인정받은 한일공동제작 영화 ‘고’는 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한다. 영진위는 영화제 견본시에‘한국영화 종합홍보관’을 설치해 강제규필름의 ‘베사메무쵸’ ‘오버더레인보우’와 CJ엔터테인먼트의 ‘복수는 나의 것’ 등 30여 편의 판촉활동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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