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뷰티풀마인드’ 휴머니즘으로 오스카 녹일까?

2002-02-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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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로 예정된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작 발표를 앞두고 할리우드 외신들이후보 점치기에 막바지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이렇다 할 대작이 없었던 할리우드의 처지를 반영하듯, 올해 거론되는 후보작으로 지난해 리들리 스콧의‘글래디에이터’처럼 뚜렷한 ‘강자’가 없다는 점이다.

최대의 관심 대상은 남우주연상. 지난해 ‘글래디에이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러셀 크로가 ‘뷰티풀 마인드’에서 존 내쉬 역으로 ‘2연패’를 하느냐. 그러나 ‘알리’에서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생애를 열연한 윌 스미스, 딸을 지키려는 정신박약 아버지로 나온 ‘나는샘(I Am Sam)’의 숀 펜, ‘그남자는 거기 없었다(The Man Who Wasn’t There)’와 ‘괴물들의 진치(Monster’s Ball)’에서 연기력을 과시한 빌리 밥 손톤, ‘라이프애즈 어 하우스’의 케빈 클라인 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윌 스미스가 수상하면 1963년 시드니 포이티에 이후 흑인배우로는 처음.

‘뷰티풀 마인드’는 휴머니즘을 중시하는 6,000명의 오스카 심사위원단들이 가장 매력적인 작품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이미 올해(제59회)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해 현재로서는 가장 여유있는 입장. 골든글로브에서 찬밥 대접을 받았던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리들리 스콧의 ‘블랙호크 다운’,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 로버트 알트먼의 ‘고스포드 파크(Gosford Park)’, 뮤지컬 ‘물랑루즈’ 등이 후보를 다툰다. 감독상은 로버트 알트먼, 론하워드, 피터 잭슨, 리들리 스콧, 마이클 만, 크리스토퍼 놀란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우주연상은 ‘침실에서(In The Bedroom)’의 시시 스페이섹과 ‘디 아더스’의 니콜 키드먼, ‘아이리스(Iris)’의 주디 덴치 등이 후보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아카데미 영화제에는 모두 248편이 출품됐고, 최우수 작품상은 회원전원이, 나머지 21개 본상은 전문가 회원그룹이 결정한다. 시상식은 3월 24일 새로 개관한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우피 골드버그의 사회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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