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리스’(Iris)

2002-01-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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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류작가 아이리스 부부 감동의 자전적 드라마

▶ ★★★★

영국의 여류 작가이자 철학자였던 아이리스 머독과 그녀의 문학평론가 남편 존 베일리의 감격적인 부부애를 그린 자전적 드라마다. 얘기의 초점은 아이리스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1997년부터 1999년 사망하기까지의 3년에 맞춰 놓고 과거와 현재를 계속 교차하는 형태로 서술된다.

아이리스는 영국에서 가장 총명한 여자라는 말을 들었던 부커상 수상작가. 뛰어난 마음과 정열적인 가슴을 지녔던 여인이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는 질병에 시달리는 모습과 자기 자신을 버려가며 아내를 돌보는 남편의 극진한 사랑이 과도한 감정이나 감상성 없이 차분하게 묘사됐다. 영화는 베일리의 저서 ‘아이리스를 위한 비가’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아이리스(젊었을 때는 케이트 윈슬렛, 노후에는 주디 덴치)는 생명력과 성욕이 왕성한 자유사상가요 시대를 앞서간 여인. 말을 더듬고 수줍음이 많은 존(젊었을 때는 휴 본느빌, 노후에는 짐 브로드벤트)은 아이리스의 이런 정력적 성격과 광채 나는 모습에 반해 둘은 결혼하게 된다.


영화는 이들이 결혼한 1950년대부터 40년간에 걸친 두 사람의 관계를 소설의 깊이로 다루고 있는데 아이리스의 질병과 그를 돌보는 존의 정성이 두 사람의 활기 넘친 젊은 시절과 섞여 음과 양을 대비하듯 펼쳐진다. 아이리스의 자유분방한 삶과 남자 관계, 그녀의 옥스포드 대학교수 시절과 작품 집필 또 존과의 감정과 문학정신과 지성의 교류 및 사랑과 유희가 정열적이면서 질서 정연히 이야기된다.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러브스토리인데 특히 부부간의 존경과 신뢰와 상호의존과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결혼생활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있다. 아내의 성적 분방함을 알면서도 그것을 인정하고 또 끝까지 아내를 사랑하고 돌보는 존의 사랑이야말로 모든 것을 초월한 것. 그것을 투정하듯 받는 아이리스와 존의 모습이 거룩해 보이기까지 한다.

생을 찬양한 슬프고 아름다우면서 또 지적이요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4명의 배우들의 연기가 눈부시다. 윈슬렛과 브로드벤트는 각기 LA 비평가협회에 의해 2001년도 최우수 조연여우와 남우로 뽑혔다. 감독 리처드 아이어. R. Miramax. 로열(310-477-5581), 뉴말리부(310-456-6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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