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물질적 유산보다 정신적 유산 남기자

2002-01-0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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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유산 상속받기/짐 스토벌 지음/정지운 옮김

"자녀들에게 유산을 많이 물려주자." 이렇게 주장한다면 "무슨 정신없는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유산은 될 수 있는 한 많이 물려 줘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 유산이 물질보다는 정신적인 것이라면 말이다.

누구나 죽는다. 그리고 자녀들은 유산을 받는다. 물질적 유산을 놓고 벌어지는 가족간의 다툼은 갈수록 흔한 일이 되고 있다. 그런 유산은 자손들을 이롭게 하기 보다 오히려 망쳐 놓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물고기를 주기 보다는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고들 말한다.

짐 스토벌이 쓴 ‘최고의 유산 상속받기(THE ULTIMATE GIFT)’는 물질보다 더욱 소중한 유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책은 교훈조의 딱딱한 글이 아니라 스토리식으로 쓰여 있다. 길지도 않아 읽기에 편하다.


엄청난 재산을 남기고 죽은 대부호가 맘에 들지 않는 자기 자식들에게는 많은 돈을 떼어주지만 정말 사랑하는 ‘망나니’ 조카손자에게는 재산이 아닌 ‘지혜’를 유산으로 남기는 과정을 엮고 있다. 대부호는 매달 1개씩 모두 12개의 비디오 테입으로 된 유언을 통해 "12개의 과제를 잘 수행하면 정말 큰 유산을 주겠다"고 밝힌다.

조카손자는 할아버지가 준 많은 돈으로 일도 안하고 호의호식 해온 게으르며 이기적인 젊은이다. 그런 조카손자에게 대부호는 일의 소중함과 돈의 올바른 사용, 친구, 배움, 고난, 가족등 매달 1개씩의 과제를 내 그 의미를 찾아 가도록 한다. 곧바로 큰 유산을 남기지 않았다고 툴툴거리면서도 할아버지가 약속한 큰 유산에 대한 기대 때문에 마지 못해 과제를 수행하던 조카손자는 점점 변해가면서 할아버지가 남기고자 했던 진정한 유산이 돈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미국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는 책으로 AMAZON.COM에서는 하드커버 19.99달러, 페이퍼백은 8.76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괜찮지만 청소년 자녀들에게 읽히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아울러 한국에서 일부 종교인과 학자들을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는 ‘유산 안남기기 운동’이 한걸음 더 나아가 ‘좋은 유산 많이 남기기 운동’으로 확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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