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드럽고 솔직한 매력남’ 정준호

2002-01-0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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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문교서 낭만적 청혼…마침내 ‘두사부일체’로 도약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한 <두사부일체>의 정준호(33). 한때 그가 나오는 드라마는 조기종영 되기 일쑤였고 영화도 개봉 한 달 만에 비디오로 출시되곤했다.

하는 일마다 꼬여 한때 비관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그가 <두사부일체>로 멋지게 도약했다. 새해 아침 정준호의 왕 팬들이 그를 만났다.“계두식 오빠 나오세요!”

▲’꿈이면 제발 깨지 말아라’


요즘 오빠의 이미지는 길을 가다 누가 시비를 걸면 ‘오호 너 딱 걸렸어’ 하며 폼 나게 권총을 꺼내 팡팡 쏠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만나본 준호 오빠는 남을 먼저 배려해주는 부드러운 남자였다. 가끔 썰렁한 멘트도 있었지만 상대방을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관심은 단연 <두사부일체>였다. 상춘고 ‘동팔’이에게 머리를 수도 없이 맞아 아팠겠다고 묻자. 말도 말란다. ‘동팔’이로 나온 강성필에게 “형은 괜찮으니까 리얼하게 때리라”고 했는데 정말 인정 사정없이 때리는 바람에 애 먹었다고 들려줬다.

노래방 장면은 원래 서태지나 HOT 춤으로 하려고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줘서 김흥국의 ‘호랑나비’로 급조한 것이라고 했다.

가장 NG를 적게 낸 장면은 포옹 신이었단다. 오빠는 “그게 내 전문이라서”라고 말해 우리의 집단 눈 흘김 세례를 받아야 했다.

새롭게 알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오빠는 원래 김상두(정웅인) 역을 제안 받았다고 한다. 두식 역은 이병헌 오빠 몫이었단다. 그런데 이병헌 오빠가 출연을 포기해서 준호 오빠가 그 기회를 잡게 됐다는 것. <친구>의 장동건 역을 포기해서 땅을 치고 후회 했다는 준호 오빠가 이번에는 제대로 찬스를 낚아 챈 셈이었다.

▲경희대 02학번 신입생 됐대요

오빠는 올해 경희대 연극영상학부 2002학번 신입생이 됐다. 벌써부터 우리에게 미팅 나가면 어떻게 해야 되냐며 즐거워한다.


말이 나온 김에 오빠에게 나중에 결혼할 여자가 나타나면 어떻게 프로포즈 할 거냐고 물었다. 오빠는 눈 내리는 겨울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다리 한 가운데에서 청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리에서 장미 100송이를 실은 노란 택시를 미리 대기 시켜놓고 여자에게 “제 인생에 합승 하실래요?”라고 묻겠단다. 오호! 이렇게 낭만적일 수가.

3남 1녀 중 장남인 오빠는 충남 예산 사람답게 말투가 어눌하고 참 느렸다. 에로비디오 감상이 취미라고 말하는 오빠에게 우리는 야유를 보냈지만 속으로 오빠의 가식적이지 않은 솔직한 모습에 놀랐다. 연예인이면 ‘안 그런 척, 모르는 척’하기 마련인데 준호 오빠는 그 어느 연예인보다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것 같다.

▲준호 오빠 새해에도 파이팅!

고교 시절 ‘동그라미’라는 스쿨 밴드(불량서클 아니라고 장담 못함)를 조직해 보컬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여학생들의 팬레터를 받았다고.

오빠는 우리에게 메일 주소(Jjh7247@hanmail.net)를 알려줬다. 영화에 나온 ‘다음’ 카페였다. 7247이라는 숫자는 오빠 어릴 때 시골집에 있던 전화 번호란다. 그 당시에는 다이얼 없이 손으로 돌려서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오빠가 그런 골동품 전화를 사용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요즘 오빠 헤어스타일이 유행할 조짐이 보인다고 하자 머리를 매만지며 우쭐해 한다. 촬영중인 <하얀방> 컨셉트라고 하는데 압구정동 ‘최가을 헤어’에서 만들어 줬다고 한다. 일명 기무라 타쿠야 스타일이란다.

쉬는 날에는 손때 묻은 중고책을 뒤적거리고 술자리를 좋아해 늘 저녁 약속이 있다는 준호 오빠. 오빠는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우리와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준호 오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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