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00만 관객을 동원해 `국내 영화사상 최고의 대박 영화’로 기록된 곽경택 감독의 ‘친구’를 안방 극장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게 될까.
현재로서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폭력성’ 등을 이유로 ‘친구’의 TV 판권 구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안방 시청자들이 관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설사 방영된다 하더라도 폭력적인 장면과 욕설 대사의 일부가 가위질 당할 가능성이 높아 `극장용 버전’이 그대로 전달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친구’의 TV 판권 구매에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곳은 SBS.
KBS와 MBC는 `방송하기 적합하지 않은 데다 판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구매 의사를 일찍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도 비록 판권 구입 가능성은 열어놓았지만 `당장 사겠다’고 나서지는 못하고있는 형편이다.
최근 이 영화를 흉내 낸 `고교생 급우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친구’의 폭력성 시비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 ‘공동경비구역 JSA’의 TV 판권을 사들이려고 방송사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JSA’의 TV판권은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 가격인 12억여원에 SBS에 팔렸고,지난 99년 ‘쉬리’의 판권은 6억5000만원에 KBS로 넘겨졌다.
SBS 콘텐츠운영팀 관계자는 "TV에서 ‘친구’를 방영하면 시청자들이 반감을 갖거나 시민단체들이 `폭력성’을 문제삼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처럼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돼 내부적으로 사회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영화를 방영하려면 재녹음 작업과 일부 장면의 삭제 및 재촬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 만화ㆍ영화부의 한 관계자는 "작품성 여부를 떠나 공영 방송인 KBS가 폭력성이 두드러지고 거친 대사가 나오는 영화를 방영하기가 부담스럽다"면서 "앞으로도 KBS는 `조폭영화’를 방영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친구’의 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측은 "’친구’가 최근 춘사영화제에서 상을 휩쓰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폭력성을 완화한 TV용 버전을 따로 촬영했기 때문에 TV방영에 따른 폭력성 시비는 일지 않을 것"이라며" ‘…JSA’ 이상의 가격으로 판권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