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 특집] 추운겨울 안방서 영화한편 ‘좋~지’

2001-12-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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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 죽겠다. 꼭 껴입고 나가도 온 몸을 움츠리고 다니는 통에 집에 돌아오면 전신이 뻐근하다. 이럴 땐 차라리 구들장에 엉덩이를 깔고앉아 비디오를 보는 게 낫겠다.

비디오를 한 아름 쌓아놓고 보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올 겨울이라고 다를 게 뭐 있으랴.

재미있는 비디오가 많이 나왔다. 비디오 가게에서 고르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해보자.


※ 최신작은 예약이 현명


올 여름 전국 24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한 애니메이션 <슈렉>은 지금 절찬리 대여 중이다. 애니메이션이라고 얕봤다가는 겨울이 다 지나가도록 못 볼 수도 있다. <슈렉>의 묘미는 역시나 관습을 뒤집는 이야기.

개봉 당시 ‘졸리의, 졸리에 의한, 졸리를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툼 레이더>와 ‘제국주의를 표방한 영화’라 비난받기도 했던 <진주만>도 최신작. 두 작품 다 볼거리 하나는 끝내준다.


※ 나도 대화에 끼고 싶어


<친구> <신라의 달밤> <엽기적인 그녀>를 아직도 못봤다면, 그래서 그 동안 사회 생활하는데 많이 불편했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좀 늦었지만 새해에는 대화에 끼어야 되지 않겠는가.

세 작품을 본 관객이 얼추 1,750만 명.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향수와 웃음을 얻어간 영화들이다.


※ 뭐니뭐니해도 액션



통쾌함을 느끼고싶다면 <드리븐>과 <차이나 스트라이크 포스>도 좋다. 어느 새 ‘왕년의 스타’가 된 실베스타 스텔론이 조연으로 출연한 <드리븐>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레이싱 카의 현란함을 즐길 수 있다. <차이나 스트라이크 포스>가 선사하는 와이어 액션도 놓치지 말자. 다국적 배우들이 한데 뭉쳐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


※ 예상치 못한 기쁨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진 감이 있지만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게 만든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 저격수들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완급을 조절해가며 관객을 끌어들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안젤리나 졸리가 여전사옷을 벗어던지고 출연한 <오리지날 씬>은 ‘제2의 <원초적 본능>’. 실컷 야하면서도 스릴과 반전이 포진, 쏠쏠한 재미를 준다.


※ 옆구리 시릴 때는 멜로


겨울 연가를 불러보자. <봄날은 간다> <엔젤 아이즈> <넥스트 베스트 씽> <베사메무쵸>. 볼게 많다지만 이 겨울 멜로영화를 외면해서야 되겠는가.

이영애, 유지태의 <봄날은 간다>은 훈훈한 사랑을 기대하는 팬들이라면 멀리해야 된다. 사랑의 쓴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라틴 팝의 디바 제니퍼 로페즈의 <엔젤 아이즈>는 정통 멜로, 팝스타 마돈나의 <넥스트 베스트 씽>은 로맨틱 코미디다. 이미숙 전광렬의 <베사메무쵸>는 멜로 이전에 가족 영화.


※ 난 묵직한 것이 좋아

<한니발> <지옥의 묵시록> <메멘토>. 제목만 들어도 ‘피곤해진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긴긴 겨울 밤 보람찬(?) 일을 하고 싶다면 이 작품들을 골라 보자.

<지옥의 묵시록>은 디렉터스 버전이기에 ‘오랜 시간’ 명작에 심취할 수 있다. 극장에서 은근슬쩍 많은 관객(전국 37만 명)을 모았던 <메멘토> 역시 신선한 경험. 이 영화는 이해할 때까지 보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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