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 특집] "3,500억짜리 상상의 반지 끼워볼까?"

2001-12-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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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의 제왕’ 돈 시간 기술력 상상력의 총 집합체

3,500억 원짜리 대작의 위용은 거대한 스크린도 초라하게 만든다.

호빗족과 요정, 인간과 악마 등이 뒤섞여 사는 세상은 상상력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막대한 자본이 빚어낸 엄청난 특수효과는 순간순간 아찔함을 선사한다.

3부작 판타지 시리즈 <반지의 제왕>의 제1편 ‘반지 원정대’는 제작사 뉴라인시네마의 충만한 자신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돈과 시간, 기술력, 상상력등의 끝을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러닝타임 3시간을 관통한다.


물량 공세와 스케일에선 ‘진주만’을 초토화시키고, ‘타이타닉’을 침몰시킨다. 때문에‘끝도 없는 이야기’에 기가 질릴 수도 있지만 그 엄청난 스케일에 현혹되면 웬만한 흠은 흘려버릴 수도있다.

<반지의 제왕> 3부작 시리즈는 뉴라인시네마가 2년 6개월간 사활을 걸고 만든 작품. 뉴질랜드에 대규모 세트를 짓고 비밀리에 제작했는데, <해리포터> 시리즈와 달리 3편이 동시에 만들어졌다. 개봉만 매년겨울 한편씩 순서대로 할 예정이다.

3,500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제작비는 오로지 판타지 소설의 효시인 원작의 재현을 위해 쏟아부어졌다. 사방팔방에서 몰려오는 요괴와 끝도 없는 나락, 새롭게 창조한 거대한 원시 자연과 온갖 마법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영국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1954년 처음 출간된 후12년 만에 완성된 소설. 국내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전세계적으로는 1억 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한때 극성 팬들이 원작자의 후손을 납치해 영화화를 저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야기는 ‘절대 반지’를 둘러싼 쟁탈전에서 출발한다. 그렇다고 선악의 개념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도 아니다. 등장인물 모두가 절대 반지를 차지하고픈 욕망에 휩싸이기 때문. 그 과정에서 인간의 추악함과 위선, 숨겨진 욕망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절제와 정의, 인류의 구원에 대한사명감 등이 길을 안내하고 있지만.

<타임> 지에서는 ‘<해리포터>는 아이들 장난 수준이지만 <반지의 제왕>은 걸작이라는 평으로도 부족하다’는공격적인 평으로 편드는 등 미국 매스컴이 대부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보다 <반지의 제왕>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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