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감독이 연출했고, 일본 배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일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으면서도 한국 영화 대접을 받은 영화가 국내에서는 극단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GO’다.
지난 23일 개봉한 ‘GO’는 ‘작은 영화’들이 외면받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주말 서울 도심지 극장에서 60% 가량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포스터 100장 무료 배포 소식에 팬들이 새벽부터 줄 서고,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았던 일본 배우 구보스카 요스케는 국내에 1,700여명이 가입한 팬 클럽을 갖게 됐다.
서울 도심 지역에선 웬만한 흥행작 못지 않은 반응을 얻은 셈이다.
그러나 지방과 서울 외곽 지역으로 시선을 돌리면 전혀 다르다. 거의 ‘전멸’에 가까운 반응으로, 관객 숫자를 세는 것이 민망할 지경이다. 때문에 주말 이틀 동안 극장에 걸려있다 월요일에 곧바로상영을 끝내는 모진 세파를 겪었다.
이렇듯 극단적인 반응에 대해 한국 쪽 제작사인 스타맥스의 조유철 팀장은 “그래도 예상보다 따뜻한 반응으로 여긴다”며 “재일 한국인 이야기를 다뤄 한국 영화 대접을 받긴 했으나 일반 관객이 보기엔 일본영화일수 있다. 최근 관객들은 일본영화라면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현실에서 이 정도 반응을 보인 것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조유철 팀장은 “더욱 애쓰면 서울 10만 명 정도의 관객은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서울과 지방, 도심과 변두리에서 극단으로 엇갈린 반응은 한일 양국의 그것과도 흡사해 눈길을 끈다.
’GO’는 일본에서 먼저 개봉해 엄청난 흥행 바람을 일으켰다. 한국에선개봉 이틀 만에 지방 극장에서 떨어지는 냉대를 당하던 때 일본에선 거꾸로 호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뜨거운 환대를받은 셈이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이렇듯 나라와 지역에 따라 극단적인 반응을 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