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마의 하프(Harp of Burma)

2001-11-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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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으로 다가온 전쟁에 대한 속죄

일본의 명장 곤 이치가와의 위대하고 감동적인 반전영화로 베니스 영화제 대상 수상작이다.

2차대전 말기 미얀마 전투에서 영국군에 포로로 잡힌 젊은 일본군인 미주시마의 영적 변신을 그렸다. 영국군은 산악동굴에 숨어 끝까지 싸우는 일본군에게 항복을 설득시키기 위해 미주시마를 파견한다. 그러나 결사 항전하는 전우들은 모두 전사하고 혼자 살아남은 미주시마는 가는 곳마다 널려 있는 일본군인들의 사체들을 보고 종교적 경험을 하면서 수금을 켜는 승려로 변신, 귀국도 마다하고 죽은 자들을 맨손으로 매장하는데 매달린다. 그는 이같은 행동을 통해 전쟁행위에 대한 속죄를 하는 것인데 전사자들을 위한 비가요 진혼곡인 이 영화는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면서도 희망적이요 신비감에 가득 차 있다.

장 르느와르의 걸작 반전영화 ‘위대한 환영’과 함께 반전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인데 촬영, 음악도 아름답기 짝이 없다. 보고 나서도 오랫동안 가슴을 떠나지 않는 눈물이 흐르는 심오한 영화로 각본은 이치가와의 부인 나토 와다가 썼다.


’버마의 하프’는 이치가와의 또 다른 반전영화인 ‘야화’(Fires on the Plain·1959)와 함께 24일 하오 7시30분부터 UCLA내 제임스 브룩스 극장(310-206-3456)서 상영된다.

’야화’는 2차대전 필리핀 전투에 참전한 일본군들이 살아남기 위해 인육을 먹는 묵시록적인 반전영화로 전쟁의 광기를 강렬히 묘사했다. 둘 다 필견의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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