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아노 선생(The Piano Teacher)

2001-11-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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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눌린 성, 서서히 무너지는 자아

올 칸영화제 남녀 주연배우상 수상작으로 폭력성등 인간 내면의 어두운 곳에 집착하는 오스트리아 감독 미햐엘 하네케의 최신작. 여자의 억눌린 성적 본능과 자학적 자기파괴 그리고 고약한 관음증 등이 있는 어둡고 마음을 혼란케 하는 섹스 사이코 드라마다. 프랑스어 대사에 영어자막.

비엔나 콘서바토리의 피아노 교수 에리카(이자벨 위페르의 자신을 내던지는 맹렬한 연기가 눈부시다)는 나이 40에 아직도 자기를 지배하려 드는 노모(아니 지라르도)와 함께 살고 있다. 제자들에게 엄한 에리카는 포르노 가게를 방문하고 드라이브 인 극장에서 남의 섹스를 훔쳐보고 또 자신의 음부에 면도칼을 집어넣어 자해행위를 하면서 성적 욕망을 해결한다.

에리카가 지도하는 매스터 클래스에 금발의 미남청년 발터(베놔 마지멜)가 들어오면서 에리카의 성적 변태성은 서서히 광적인 것으로 변화한다. 에리카는 처음에 이 당돌하고 오만한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발터에 반감을 가지는데 발터가 집요하게 에리카에게 구애하면서 그녀를 둘러싸던 보호막이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에리카와 발터의 관계는 두 이성간의 치열한 전투식으로 진행되는데 성이라는 본능이 두 인간을 변화시키는 모습이 두려울 만큼 비참하다. 타당성이 결여된 영화이나 흥미 있다.

역시 하네케 작품으로 폭력과 미디어의 역할을 탐구한 ‘제7의 대륙’( The Seventh Contlnent·1989)과 함께 23일 하오 7시부터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323-466-3456)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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