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보도(Sideworks of New York)
2001-11-23 (금) 12:00:00
앙상블 캐스트로 꾸며진 사랑과 관계의 속도 있는 로맨틱 코미디로 우디 앨런 영화를 연상케 한다. 젊고 재주 있는 감독이자 배우(’맥멀렌 형제’)인 에드워드 번스(제작 및 각본 겸)의 경쾌하고 상큼한 뉴욕과 뉴요커들에 대한 송가인데 대사가 아주 재치 있고 사실적이다.
현실감이 강해 호감이 가는데 주인공들을 인터뷰하면서 다큐식으로 만들어 사실감이 생생하다. 서로 관계없이 보이던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솜씨가 교묘한데 인물들이 누가 진짜 뉴요커(맨해턴 사람이 진짜 뉴요커냐 또는 브루클린 사람이 진짜냐)이냐를 따지고 사랑과 섹스 얘기를 하면서 관계를 끓기도 하고 또 맺기도 하는 얘기가 귀엽고 산뜻하기 짝이 없다.
ESPN 제작자인 타미(에드워드 번스)는 최근 동거연인으로부터 쫓겨난 뒤 천하의 바람둥이인 아버지 카포(데니스 화리나의 능청맞은 연기가 일품)의 아파트에 얹혀 사는 신세다.
타미는 비디오 가게서 하나 남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서로 빌리려다 사립국교 교사인 혼혈녀 마리아(로사리오 도슨)를 알게 된다.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나 마리아는 틴에이저 때 결혼했다 이혼한 경험 때문에 남자 사귀기를 조심해 한다. 그러면서도 둘은 데이트를 시작한다.
마리아의 전 남편은 아직 애티가 나는 호텔 도어맨이자 작곡가 지망생인 벤(데이빗 크럼홀츠). 마리아에게 끈질기게 재결합을 호소하던 벤은 NYU 학생으로 단골식당 웨이트리스인 귀여운 애슐리(브리타니 머피)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애슐리는 어쩌다 중년의 돈 많은 치과의사 그리핀(스탠리 투치)의 정부가 돼 관계의 아픔을 앓는다. 한편 타미는 아름답고 품위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 애니(헤더 그래엄)의 소개로 집을 보러 다니다 둘 간에 감정이 모락모락 솟는다. 그런데 애니는 그리핀의 아내.
배꼽 빼게 하는 것이 카포의 아들에 대한 섹스교육과 마리아 유혹장면. 데이트 준비를 하는 타미에게 중요한 곳에 향수를 뿌리라고 조언을 하는가 하면 타미를 찾아 온 마리아에게 만토바니를 들으며 술 한잔하자는 구렁이다.
현대인들의 결혼과 성실, 사랑과 믿음과 섹스를 꼬집어 비틀어 이야기했는데 영화 속 계절처럼 겨울 상쾌감이 든다. 앙상블 연기도 좋다. 당초 9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트윈 타워가 보이는 뉴욕 풍경 때문에 개봉이 연기됐었다. R. Miramax. 전지역.